일요일 오전 11시. 맘 편히 늦잠을 자고 있다 12시까지 사람사랑 원고 마감이란 게 퍼뜩 떠올랐습니다. 거기다 후원인 인터뷰까지ㅠ 고민 끝에 2008년부터 인권운동사랑방 후원을 시작하여 2009년에는 영화제 자원 활동도 시작한 '이끼'가 떠올랐어요. 저의 친구기도 한사람이기에 약간 찔리기는 하지만 후원에서 자원 활동까지 어떻게 시작했는지 함께 나눠보면 어떨까요?
◇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_-)(_ _) 사랑방 후원인 겸 영화제 자원 활동을 하고 있는 이끼입니다.
◇ 어떻게 사랑방을 아시게 되고 후원까지(^^) 하시게 되었나요?
음 알게 된 건 인권영화제를 통해서예요. 원래 영화를 좋아해서 여기 저기 영화제를 잘 찾아다니는 편이었는데 인권영화제도 그 와중에 알게 되었죠. 다른 영화제와는 달리 무료 상영 이었던 데다, 상영작들의 면면이 다른 영화제 영화들과는 많이 달랐어요. 그렇게 영화제에 관심을 갖다가 영화제가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주최하는 행사란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사랑방의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고 곧 호감을 갖게 되었죠.
그러다가 아는 누나를 통해서 '은행 터는 날‘이란 사랑방 후원주점을 한다는 걸 알게 됐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홀 서빙을 했어요. 거기서 서빙하다 후원인이 되었죠. 그러다가 또 같은 누나를 통해 영화제에서 자원 활동가는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인권운동사랑방 자원 활동도 하고 계세요. 어려움은 없나요?
오히려 사랑방 자원 활동이 직장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일상처럼 겪게 되는 부조리함 들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사랑방 활동을 통해 위로받을 수도 있거든요. 또 사랑방에서 맘이 맞는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보통 일반적인 사회에선 이런 사람들을 만나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ㅎㅎㅎ^^;)제가 다른 사람들과 생각은 좀 ‘다르’지만 ‘틀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아요. 직장생활이다 보니 (또 최근에는 개인적인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시간을 내는 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은 게 좀 아쉽죠.
◇ 자원 활동하면서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 있나요?
음... 특별히 생각나는 에피소드는 없네요.ㅎㅎ^^ 조금(?) 늦은 나이에 활동을 시작한 거라 다른 자원 활동가들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게 재밌는 점(?)이랄까요? 머 제가 철이 없기도 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사랑방의 특성상 활동가들이 나이에 구애를 받지 않는 터라 적응이 쉽게 적응돼서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 장마로 일주일 내내 비가 오고 있지만, 이 비가 끝나면 곧 한 여름입니다. 특별한 여름 휴가 계획이 있으신가요? 특별하지 않아도 좋아요^^;
직업 특성 상 여름휴가랄 게 따로 없기 때문에 별다른 계획은 없어요. 더운걸 아~~주 싫어해서 가능하면 움직이지 않으려구요. 아마 친구들과 부부 동반 여름 엠티 정도? 아 사랑방 엠티도 가고 싶은데 갈 수 있을지 어떨지는... 할 수 있다면 곳곳에서 투쟁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여름이 다 지나고 나면 조용한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긴 하지만, 가능 할지는 모르겠어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서....
◇ 함께 활동하고 늘 지켜봐주신 인권운동사랑방에 쓴소리 한 말씀 해주세요.
딱히 할 만한 쓴 소리는 없는데... 이 정권 들어서 사랑방뿐만이 아니라 여러 인권단체들이 숨 돌릴 틈도 없이 여러 가지 일들이 터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용산, 쌍용자동차, 콜트콜텍, 국가 인권위, 두리반, 성미산, 상지대, 유성기업, 재능교육, 한진중공업, 그 밖에도 힘겹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수많은 분들....
모두들 지치지 않게 건강 챙기면서 힘들 내시라고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