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인 인권운동을 지향하는 활동가라면, 언제나 꿈을 꾸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동시에 땅에 발을 딛고 구체적인 길을 걸으라고 했던가요? 그러나 사실 인권운동사랑방의 활동가들은 사회의 부분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발생하는 인권문제들 때문에 언제나 일을 안고 사느라, 일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인권적 쟁점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할 시간을 잘 갖지 못합니다. 그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상임활동가도 물론 있긴 합니다만, 아무튼 앞으로 7월부터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오후, 즉 한 달에 한번 씩 다른 모든 일상적인 업무를 중지하고 중요한 인권 현안 및 이론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기로 했습니다. 단, 7월만은 마지막주 목요일인 31일입니다.
2. 사회권네트워크(ESCR-Net)출범회의 참가
6월 8일부터 11일까지 태국의 치앙마이에서 전세계 사회권 운동 네트워크가 출범하는 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에서는 사회권 네트워크의 취지 및 앞으로의 활동 뿐 아니라, 세계화와 사회권, 현장에서의 사회권 : 민중운동, 사회권 옹호와 유엔 기제, 기업 등 민간 부문의 책임성 문제 등 사회권과 관련된 중요한 주제들이 함께 토론되었습니다. 상임활동가 이주영, 허혜영 씨가 이번 회의 참가의 성과물들을 인권하루소식 및 공개 보고회를 통해 다른 인권 활동가들 및 관심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눌 것입니다. ‘사람사랑' 이번 호에 실린 허혜영 활동가의 참가기도 유심히 읽어보세요.
3. 서준식 前대표,보이지 않는 철창 여전히
5월 27일 대법원(재판장 서성, 주심 배기원)은 인권운동사랑방 서준식 자문위원(전 대표)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보안관찰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이 사건은 표면적으로는 91년 고 강경대 씨 노제 참가 및 97년 인권영화제 개최에 관한 것으로, 그 본질은 91년 유서대필 진상규명 활동과 97년 사전심의 거부를 전면에 내세운 인권영화제 개최 등에 대한 탄압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일단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제주 4?3 항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레드헌트>에 대한 이적성 시비는 애초부터 상식을 벗어난 공권력의 남용임이 명확했으며, 박노해 시인의 시집 『참된 시작』을 취득, 소지, 보관했다는 죄 역시 공안 검찰이 국가보안법이라는 반인권적 악법을 가지고 벌이는 코메디와 같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법원이 보안관찰법 위반 혐의 등을 인정한 것은 인권의식을 결여한 반쪽 짜리 판결이라 비판하지 않을 수 없어 인권운동사랑방은 6월 2일자로 성명을 발표하고 앞으로 유엔인권절차를 활용하는 등 이번 사건의 반인권성을 밝혀내기 위해 마지막까지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성명 전문은 인권운동사랑방 홈페이지 성명/논평란에서 볼 수 있습니다.
4. 환경 개선 그리고 비용 절감, 이런 것이 일석이조?
지난 한 달 동안 인권운동사랑방의 생활 환경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하나. 생수를 사다 마시던 것을 정수기로 교체했습니다. 생수니, 정수기니 하는 것들에 둔감한 인권운동사랑방 식구들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범용 총무의 결단으로 알카리 정수기가 사무실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 부엌 옆에 자리하게 된 정수기는 ①생수보다 되레 돈이 더 많이 드는 것 아니냐, ②정수 한답시고 너무 많은 물을 낭비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점도 씻을 만큼, 장기적으로 비용도 덜 들고 물도 많이 버리지 않는 방식이랍니다. 사무실에서 점심, 저녁을 다 지어먹는 인권운동사랑방 식구들, 이제는 쌀 씻을 때나 찌개 끓일 때도 수돗물 대신 정수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둘. 6월 10일 옥상의 4~5년 묵은 폐기물들을 드디어 다 치웠습니다. 바닥에 깔린 마지막 폐기물을 들어내는 순간 새까만 바퀴벌레들이 일제히 기어 나와 우리를 놀라게 했지만, 위생에 그 누구보다도 신경 쓰는 범용 총무 덕분에 이제 옥상은 아주 깨~끗합니다.
셋. 6월 14일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인터넷 회선을 5개에서 1개로 줄이고, 모든 컴퓨터들이 공유기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통신비용이 대폭 줄게 되었습니다. 상근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강성준 씨가 인터넷 공유기를 새로 설치하고 모든 컴퓨터의 인터넷 설정을 재조정하는 일을 도맡아 해주었습니다.
5. 인권하루소식에 새로운 이름들 등장
6월부터 인권하루소식에 새로운 이름들이 등장했습니다. 그 이름은 강성준, 박종식. 자원활동가들인 이들은 거의 매일같이 사무실에 나와, 인권하루소식 및 여러 활동에 큰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