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선우복희님을 만났다. 우연한 기회로 인권운동사랑방을 후원하게 되셨다는데 인권영화제와 최근 스티로폼을 쌓았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으신다고 한다. 출판사에서 일을 하시다가 그만두시고, 지금은 학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계신다.
◇ 어떻게 인권운동사랑방 후원을 하게 되었는지?
우연히 지인을 통해 이 단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좋은 시민단체를 후원하고 싶었는데 그분이 추천해주신 몇 개 단체중 이 곳이 있었지요…….
◇ 사랑방 활동 중에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우선 가장 드러나는 인권 영화제이지요(웃음). 인권운동사랑방이 인권과 관련하여 아주 부지런히 이 땅의 여기저기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알지만 제 생활이 바쁘다보니 제가 가장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게 영화제이더군요. 늘 인권운동영화제는 제게 감동을 주고 저와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 부분은 정말 사랑방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 인권 오름은 자주 보나요?
집으로 보내주시니까 보게 됩니다. 근데 솔직히 아주 자주는 못 봅니다. 하지만 가끔씩 보면 제가 미처 생각 못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인권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듭니다. 때로는 소논문을 읽는 기분도 들 때도…….후후
◇ 사랑방 활동 중에 기억나는 건?
당연히 인권영화제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6.10촛불시위때이지요. 사실 저는 그때 6.10공식행사뒤 친구와 함께 명박산성쪽으로 그야말로 구경을 갔는데 그 한 20명 정도의 인권운동활동가분들이 모여앉아 정말 초라한 깃발-다른 단체나 학교의 깃발에 비해-를 들고 한 여성 활동가가 마이크도 없이 컨테이너박스를 넘어서는 상상력에 대하여 생각해보자고 외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작은 목소리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토론을 할까? 호기심이 생겨한 두시간정도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집으로 왔는데 그때 저는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에는 왜 저런 소모적인 토론을 왜 할까?였다가 마지막에는 우리 사회가 토론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해 주로 자신의 주장만 말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여유가 없는데 나도 그렇구나―새삼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각자 한 문제를 놓고 여러 각도에서 이야기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 뒤에 인권운동사랑방 홈피에 들어가니 그 일로 많은 분들의 우려하는 글과 격려의 글이 많이 올라와있던데 …….저는 그 시작의 순수성은 인정하고 싶더군요. 정말 그 옛날 독립협회에서 했던 만민공동회가 떠올랐지요. 민주주의는 이런 토론과 상상력에서 발전되겠지요.
◇ 활동가들에게 한 마디, 꼭 하고 싶은 말 남겨주신다면.
다른 단체와 달리 이곳은 인권운동활동가들로 운영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은 소명의식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거지요. 어느 일이든 건강과 자신을 돌볼 줄 알아야합니다. 하긴.늘 활동가들의 모습은 밝고 명랑하셔서 제가 이런 말을 하기가 그러네요. 늘 지금처럼만 하세요. 너무 무리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