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류 활동가가 두 번째 안식년에 들어갔습니다.
2020년 2월부터 미류 활동가가 안식년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사랑방 상임활동가 중 가장 오래 활동하고 있는 만큼, 가장 먼저 두 번째 안식년을 가게 되었습니다. 예정대로라면서 작년인 2019년에 가야 했지만, 신입활동가들이 차례로 들어오고 모든 활동가가 함께 부대끼며 지내는 시기가 필요하기도 해서 한 해 미루기도 했었지요. 그 덕에 2019년은 사랑방 신입활동가들도 무사히 안착하는 기간을 보낼 수 있었고, 기존 활동가들도 새로운 활동가들과 조금 더 가까워진 관계로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쉬는 동안 더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활동가들이 건강식품을 선물했습니다.
2020년 한 해 동안은 음미체(음악, 미술, 체육)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거라 <사람사랑>에 미리 자랑하기도 했었는데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단된 수업들이 곧 다시 시작되어 진정한 음미체를 즐기는 안식년을 보냈으면 좋겠네요. 새로운 생기를 품고 다시 사랑방으로 복귀할 때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미류 활동가의 쉼을 응원해주세요. :)
● ‘들’과 함께한 환송 & 환영회!
2월 3일에는 인권운동사랑방과 인권교육센터 ‘들’ 식구들이 오랜만에 함께 모였습니다. 사랑방에서는 미류 활동가 안식년에 들어가고, 들에서는 난다 활동가가 쉼에 들어가는 김에 환송회를 함께 진행하기로 한 것이죠. 게다가 들에는 기쁜 소식이 두 가지 더 있습니다. 안식년이었던 루트 활동가가 복귀하고, 연잎 님과 지나 님께서 신입활동가로 함께 하게 되었다는 겹경사가~! 그래서 환송회와 환영회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흔치 않은 풍경이 펼쳐졌네요.
층은 다르지만 같은 건물에서 사무실이 있고 공동 주방을 사용하는 만큼, 사랑방과 들 활동가들은 밥짓기와 설거지 당번을 매일 돌아가며 하고 있습니다. 이제 매일 함께 밥을 먹을 사이인 만큼, 낯선 얼굴이 낯익은 얼굴이 되는 시간이 기다려지네요. (물론 인원이 늘어난 만큼, 자신이 담당해야 하는 밥당번이 줄어들게 되는 것도 덤으로 신나는 일입니다.) 예전보다 더 북적북적 해진 부엌에서 2020년 동안 잘 지내볼게요!
● 2020년 상반기, ‘터놓고 말해요’
‘터놓고 말해요’는 6개월에 한 번씩 사랑방과 들이 생활을 점검하고 고충을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2월 10일, 새 해의 ‘터놓고 말해요’는 커다란 고충 토로 없이 ^^; 무사히 잘 진행되었습니다. 새롭게 결합한 활동가가 있어서 청소구역도 새로 나누고, 식비가 늘어날 것을 예상해 공동 재정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터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두 단체가 함께 갈 봄 야유회를 기다립니다.
● 4대 보험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지난 2019년 1월, 사랑방은 “활동가의 생계를 조직이 공동으로 책임진다는 것은 고정된 활동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며 기존 운동원칙선언에 주석을 달았습니다. 이후 상임활동가의 생계를 함께 책임지기 위한 방안으로 4대 보험 제도의 활용을 검토한 끝에, 2020년 1월 4대 보험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기존 사랑방의 체계와 맞지 않는 근로계약관계 설정이나 국가가 운용하는 4대 보험 지원금 제도의 활용 등을 이야기하느라 논의가 오래 지속되었는데요. 4대 보험 논의를 자칫 ‘단체의 운영 원칙’과 ‘활동가의 생계’ 사이의 저울질처럼 인식하지 않도록 경계하며, 현재 4대 보험제도의 한계를 충분히 인식하되 이를 사랑방의 조직적 한계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활동가의 지속 여부는 조직의 지속 여부와 다르지 않다”는 운동원칙을 다시 상기하며, 4대 보험 도입과 더불어 4대 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와 일자리 안정자금 활용을 결정하였습니다.
“근로계약관계에 기반을 두고 제도화된 노동자의 권리로 우리 자신의 권리를 설명하지 않는다.”
“활동의 지속가능성이 개인의 상황이나 처지에 내맡겨지지 않도록 … 국가가 운용하는 사회보장제도의 활용을 포함하여 적절한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
4대 보험 도입 논의 과정은 운동원칙선언의 주석의 언급처럼 두 가지 원칙 사이에서 현재 사랑방에 맞는 균형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기에 4대 보험 도입 결정이 그 자체로 완결적이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며, 국가가 운용하는 사회보장제도의 활용은 조직이 함께 결정하고 공동으로 책임지는 것으로 합의하였습니다. 제도의 한계에 갇히지 않는 사랑방 운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앞으로도 고민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