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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퇴진'

정록

'*** 정권 퇴진하라!'는 처음 집회 나갈 때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구호였다. 의례히 외치는 구호인줄 알았는데,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가 실현되더니, 이제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는 간절한 요구가 되었다.

 

가원

윤석열의 내란 시도 이후,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은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질서’란 법질서에 가까운 의미일 텐데, 내란을 시도하고 그 혐의로 발부된 법원의 영장 집행을 대통령이 거부하고 있는 현실은 그야말로 질서 있는 퇴진의 불가능성을 역설하고 있는 거 같다.

 

대용

기억 속 최초의 퇴진운동. 초등학교 때 시장 퇴진운동에 함께했던 기억이 난다. 뇌물 받은 시장이 와이프가 받은 거라며 와이프 감옥에 보냈던 어렴풋한 기억이… 

 

국회에서 펼쳐진 '백골단' 기자회견과 한덕수 탄핵 철회와 윤석열 방어권 보장 권고를 논의하겠다는 국가인권위원회까지, 퇴진시켜야 하는 건 윤석열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점점 더 분명하게 깨달아가고 있다. 앞으로 더 치 떨리는, 더 많은 장면을 봐야 할 가능성이 높은 지금, 뭘 준비해야 할까…

 

해미

응원봉을 들고서, 응원봉을 든 무리에 섞여 들어가며 든 생각. 이 많은 반가운 얼굴들을 퇴진 이후에도 만나고 싶다! 그러려면 뭐가 필요할까. 각자 응원봉에 어떤 절실한 바람을 담고 여기에 온 걸까. 비상계엄이 선포되었을 때의 국회, 생존을 내걸고 온 농민들의 길이 막힌 남태령에서 우리가 몸과 마음을 모았듯이 평등과 존엄과 권리를 세우는 자리에 우리가 ‘우리’ 되어 모이려면… 그래, 일단은 퇴진의 시간을 안전히, ‘함께’ 잘 겪으며 지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