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김삼석 씨 남매 연행, 10일 오전 2시 현재 소재 파악도 안 돼
지난 9월 8일(수) 오후 1시 30분을 전후해서 김삼석(30세, 93 범민족대회 일본대책위원회 책임간사) 씨와 그의 누이동생 김은주(26세) 씨가 소속을 알 수 없는 기관원들에게 연행되어 10일 새벽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인권하루소식] 9월 9일자 참조).
김씨의 동생 김은주 씨의 물품을 압수하면서 수색영장도 제시하지 않았으며,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두 차례나 수색을 한 사실을 볼 때, 김삼석 씨 남매에 대한 연행과정 자체도 구속영장 등의 제시 없는 불법 연행이 확실시된다. 더 더욱 이들은 구금장소마저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는 독재시대의 구악을 재현하고 있다.
김삼석 씨의 부인 윤미향(29세,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간사) 씨와 김씨 남매의 어머니는 경찰청, 남영동 홍제동 보안분실 등에 찾아다니며 두 사람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어디에서도 소재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김영삼 정부 하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이러한 불법연행에 대하여 민가협(상임의장 안옥희), KNCC 인권위(위원장 김찬국), 전국연합 인권위(위원장 서준식) 등은 9일 오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김씨 남매에 대한 연행과 그 이후 지금 이 시각까지 진행되고 있는 모든 과정이 3, 4, 5, 6공화국 정보기관원들의 폭력적이고 음습한 인권침해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데 대해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성명에서는 이어 "불법적으로 강탈해간 김씨 남매의 소지품을 즉각 반환할 것", "김씨 남매의 불법강제연행 관련자에 대한 책임자를 파면 구속할 것"을 요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