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입국한 일본 '노태훈 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친구의 모임' 한 관계자는 노태훈 씨의 1심 재판 시작을 앞두고 그동안 모아왔던 일본 학자, 법조인, 문화인 등 187명의 노태훈 씨 석방요구 서명용지를 공개했다. <노태훈 씨의 즉시 석방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한국 정부당국에 보내는 문안에 서명한 인사들은 저명한 국회의원인 덴(田英夫) 씨 등 9명의 의원을 비롯하여 법조계, 학계, 문학예술계, 종교계, 출판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현재 활동중인 중견 및 원로 인사들이 망라되어 있다.
이들은 이 문안에서 노태훈 씨 사건에 있어 공안당국이 형사절차상 중대한 위반을 저질렀음을 지적하는 한편 노태훈 씨에 대한 혐의내용에 대해서도 큰 의혹을 제기하면서 "'자백'을 유일한 증거로 삼아 '간첩'을 만들어온 과거 정권의 수법이 지급까지도 답습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오랫동안 장기수의 인권옹호를 위하여 노태훈 씨가 해온 활동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러한 활동이 탄압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분단시대를 통하여 사회에 축적된 불신과 대립을 해소하여 신뢰와 화합을 조성하기 위하여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89명의 변호사와 54명의 학자를 포함하는 이 187명의 서명자 중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눈길을 끈다.
이이누마(飯沼二郞, 경도대학 명예교수), 시로야나기(白柳誠一, 천주교 동경 대주교), 시바오(芝生瑞和, 일본 펜 옥중작가위원회 부위원장), 이데스 핸슨(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일본지부장), 야스에(安江良介, 岩波서점 사장), 오가와(小川晴久, 동경대학 교수), 시바타(芝田進午-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 소오마(相馬信夫, 천주교 주교), 다바타(田畑忍, 동지사대학 명예교수).
한편 노태훈 씨의 1심 첫 회 공판일정이 노태훈 씨와 노태훈 씨의 변호인(천정배 이오영 조용환 변호사)과 노태훈 씨에게 뒤늦게 통고됨에 따라 변호인은 재판연기 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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