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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단식중인 노동자 2명 병원 후송

병역특례 해고 노동자, 민주당사 단식 26일째


의사만류에도 단식 계속

민주당사에서 단식농성중인 병역특례 해고 노동자 2명이 5일 낮 12시경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대우정밀 병역특례 해고 노동자 황철이(27세), 황용범(28세) 씨는 단식 25일 째인 이날 낮 12시 30분경 다리 전체가 마비되고, 혈압이 일시적으로 40까지 떨어지는 등의 증세를 보였다.

지난 달 11일 서울역에서 열린 ‘전국 해고 노동자 대회’에서 삭발‧단식을 시작, 민주당사에서 단식농성을 계속해온 이들은 그 동안 2-3일에 한번씩 의사의 진단을 받아오다 지난 2일 의사가 단식을 계속하면 위험하다는 진단을 내렸으나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며 단식을 계속해왔다.

현재 민주당사에서 농성중인 전해투 수배‧해고자 중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병역특례 해고 노동자는 91년 해고된 대우정밀 해고 노동자 8명, 89년 해고된 풍산금속 해고 노동자 2명등 10명으로 모두 수배중이다.


‘병역특례’ 노조탄압 수단

‘병역특례 노동자’ 문제는 6공화국 당시 노조활동을 탄압하기 위한 수단중의 하나로 이용되어 온 것으로 그 대표적인 사례는 89년 6월 대우정밀 노동조합 측이 129일 간에 걸친 파업 끝에 ‘직장‧조장 직선제’를 단체협약에 포함시키자 회사측에서 노조를 분열시킬 목적으로 병역특례자 7명을 해고, 바로 영장을 발부하게 한 것으로, 더 이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조측에서 ‘직장‧조장‧직선제’를 포기하여 입영영장이 철회되는 경우까지 있었다.


노동자 쓰러질 때까지 아무런 일도 못한 정부

<전국 구속.수배.해고 노동자 원상회복을 위한 투쟁위원회>-이하 전해투-(위원장 조준호, 36세 기아자동차 해고)는 5일 ‘단식 26일째를 맞는 단식 농성자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더 이상 단식이 계속될 경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김영삼 정부가 지난 3월 10일 해고자 복직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해놓고 해고자들이 복직을 외치다 쓰러져가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있지 않은’데서 정부의 해고 노동자 복직의지가 말뿐이라고 주장했다.


전해투 9일 해고자 대회

한편 전해투는 9일(토) 오후 3시 탑골공원에서 지하철 초대 노조위원장인 배일도 씨의 아버지 배상봉 씨의 진혼제에 이어 ‘제5차 전국 해고 노동자 대회’를 열어 ‘해고 노동자 원상회복 특별법’ 제정 등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전해투 지원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김동완 목사)는 이에 앞선 8일 저녁 해고자들이 농성중인 민주당사에서 해고 노동자의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대책회의를 가지고 일천인 서명운동 등의 해고 노동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회의를 갖고 8일부터 농성에 참가할 예정이다.


<병역특례 해고 단식노동자>
대우정밀 : 박정수, 신이철, 문성철, 이철수, 조수원, 염성훈, 황철이, 황용범
풍산금속 : 허태구, 김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