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3일간 태국 방콕 츌라롱콘 대학에서 개최된 아태지역 인권단체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비엔나 세계인권대회 후속모임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아태지역 22개국 56명의 대표가 참석하여 유엔인권대회 이후의 활동계획과 체계에 대해서 논의한 후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채택, 활동의 지침으로 삼기로 하였다. 한국에서는 민변과 천주교인권위에서 각 1인씩 2명(천정배, 이대훈)이 ｢인권단체 공대위｣ 대표로 참석하였다.

이틀 동안의 회의는, 1)93년 방콕 인권단체회의에서 제안된 후속 활동상황 검토 2)비엔나대회 이후의 각 분야 후속 활동상황 3) 아태지역 인권운동 연대활동 제안문 검토 4)주요 세계회의에 제기할 민간단체들의 입장-북경여성대회, 사회적 발전에 대한 세계정상회의(95년 3월) 5)결의안 채택 순으로 진행되었다.

결의안에서는 주요내용으로서 ①아태지역 민간단체들의 활동‧협력확대, ②연락과 협의추진 책임을 맡는 촉진단(FACILITATION TEAM) 구성, ③촉진단의 첫 10인 구성원을 선정(한국 공대위 포함), ④촉진단 구성원은 각국, 각 소지역의 협의를 즉각 추진해야 하며, 각자의 선임사항을 추인 받아야 함, ⑤아태지역 전체 민간단체 회의를 2년 주기로 개최, ⑥촉진단의 권한으로 연락, 소식유통, 데이타베이스 구축, 긴급행동 및 호소제도의 개선 확대, 전체 민간단체회의 준비, 재정확보 등이 합의되었다.

한국 공대위는 잠정적으로 동북아지역 인권단체들간의 연락 및 협의를 추진하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결의안 중에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적 긴급구원 연락제도를 운영하기 위해서 홍콩에 소재한 ｢아시아민족발전센타 ACPP｣의 ｢Hot Line｣을 확대발전 시키기로 하였다.

이렇게 세부적인 내용의 합의까지 이루어낸 아태지역의 인권단체회의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범적인 모습이었으며, 기존의 저명한 국제조직에서도 직접 회의에 참관하며 높은 기대와 찬사를 표하였다.

한국 공대위는 이번 회의에서 유일하게 사전에 준비된 서면 제안문을 제출하고 기조발제를 하는 등 적극적 활동을 펼쳤으며, 그에 기초하여 2월 21-23일 사이에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세계인권단체 연락담당자회의(NLC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NLC회의는 제50차 유엔 인권위원회 회기중에 개최되며 또한 인권위원회 안건중의 하나가 민간단체들의 참여와 역할에 관한 것이므로 그 결과에 주목할 만하다(자세한 내용은 오는 2월 26일 예정인 사랑방 주최 ｢국제동향 월례브리핑｣에서 소개된다).

*NLC회의;세계 민간 인권단체들 사이의 연락체계 등을 구성하기 위해 비엔나 세계인권대회 기간중에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