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9일 안기부 프락치로 활동하면서 김삼석, 김은주 씨 남매의 간첩 단 조작에 참가했다는 양심선언을 한 백흥용(28, 일명 배인오)씨는 “김삼석, 은주 씨의 무죄입증을 위해 들어올 각오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백씨는 24일 <인권하루소식>에 보낸 ‘김삼석, 은주 씨와 가족 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김삼석, 은주 씨의 무죄(입증)을 위해 국내에서 할 일이 있다면 공항에서 안기부에 잡혀가는 일이 생긴다해도 (한국에) 들어올 각오가 되어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김삼석, 은주 씨의 간첩조작행위와 안기부의 비인간적인 면들을 구체적으로 폭로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씨는 “고문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진술서에 서명을 거부하던 김삼석 씨에 비해, 저는 안기부 비밀안가에 앉아 안기부원이 불러주는 대로 김삼석 씨와 은주 씨를 간첩으로 조작하는 진술서를 썼다”고 반성했다.
또 백씨는 “안기부는 언론사들에게 보이지 않은 압력을 가해 폭로기사를 못 내게 하고, 나에 대해 온갖 거짓선전들을 해대고 있다”며, 그 예로 ▲백씨가 자발적으로 찾아갔고 ▲ 김씨 남매는 백씨 제보로 구속했으며 ▲94년 초에 백씨와의 관계는 끝났다고 주장하는 것 등을 들었다.
백씨는 해외에서 양심선언을 한 이유로 안기부는 ▲비밀을 폭로할 경우에 대비, 자발적으로 한 것처럼 안기부원이 불러주는 대로 자술서를 쓰게 하고 월급 주는 장면을 사진촬영을 하며 ▲배신할 경우 죽게 된다는 위협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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