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오늘 규탄집회, 병원에선 경찰책임자 고소·고발
20일 새벽 03시30분 과천, 방배경찰서 소속 경찰 4백여명은 사당의원으로 최루탄을 뿌리며 난입하여 입원, 치료중인 민주노총 해고자특위 선전국장 나현균 씨를 긴급구속장으로 연행했다. 연행과정에서 경찰은 김동연, 김영균 씨 등 다른 해고자들도 연행하고자 했으나 병원측의 거센 항의로 실패했다.
과천경찰서(경찰서장 황인웅)와 방배경찰서(경찰서장 하만정) 소속 전경 50여명은 19일 오전 10시부터 사당의원에 배치되어 병원 안에 있는 나현균 씨 등 해고자들을 연행하려고 시도하자 이를 막는 노동자, 학생들과
대치해왔다.
병원에 있던 나현균 씨 등 해고자들은 병원 5층까지 올라가 철제문을 걸어 잠그고 피신해야 했다. 당시 경찰은 병원 주변에 메트리스를 깔고 건물계단 입구까지 40여명의 백골단을 배치하며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19일 오후 7시경 사당의원 김종구 원장과 노동정책연구소 박석운 소장은 과천 경찰서 간부들과 합의해 건물내외 경찰 병력을 철수하면 학생, 노동자들도 철수하겠다고 합의했으나 경찰서측은 철수를 거부했다고 한다.
경찰측은 "도주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이형진(민주노총해고자특위 상황실장)씨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히며 "임투와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의 해고투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작태"라고 말했다. 사당의원과 해고자특위는 황인웅 과천경찰서장을 불법난입과 폭력행위로 고소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모든 가입노조에 총동원해 21일 2시 과천 노동부 앞에서 규탄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사당의원, 경찰 고소키로
사당의원(원장 김종구)은 영장 없이 병원을 점거하여 환자들에게 공포감을 주고 진료행위를 방해한 과천경찰서장 황인웅 씨를 상대로 고소.고발,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강경한 대응을 갖기로 했다.
경찰은 19일 오전10부터 20일 새벽3시까지 병력을 병원 내에 상주시켜 병원업무를 마비시켰다.
사당의원은 "10여명의 입원환자들과 보호자, 외래환자, 주민들, 병원직원이 입은 피해에 대해 간과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과천경찰서장 황인웅 씨를 특수건조물침입죄, 업무방해죄, 진료방해죄로 고소하고 불안감 조성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연합 경찰폭력 비난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은 20일 논평을 내고, 경찰이 해고노동자를 연행하기 위해 사당의원에 경찰병력을 투입한 것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이 논평에서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행위는 현 정권의 반노동자적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돌출했다"며 "폭력행위자에 대한 즉각 구속, 처벌과 연행된 해고노동자의 석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