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에 공권력 투입 예상
지난 5월12일 분신한 현대자동차 해고 노동자 양봉수(32)씨가 13일 사망함에 따라 울산지역에 다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양씨는 분신 32일만인 13일 오전 7시45분경 입원 중이던 대구 동산병원에서 사망하였고, 시신은 동산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다. 양씨는 그동안 몇 번에 걸쳐 고비를 맞았고, 13일 오전 새벽 3시에도 고비를 맞아 전기충격으로 겨우 소생했지만, 끝내 오전을 넘기지 못하고 말았다(<인권하루소식> 5월13일자 참조).
양씨가 사망하자 경찰은 한때 병원을 1천명이 넘는 병력으로 에워쌌고, 이 과정에서 병원에 들어가려던 박용선 대구노련 의장, 이을숙 동산병원 노조위원장, 이정호 현대자동차 해고자 등 5명을 연행하여 조사하고 있다.
양씨의 유가족중 여동생 양경자 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변인을 기독교교회협의회 대구인권위 오규섭 목사와 현대자동차 채규정 씨로 정한다고 밝혔고, 장례절차는 가족들과 협의 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양봉수 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할 것과 공권력의 철수를 요청했다.
한편, 울산지역에서는 이날 경찰이 현대중공업 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성중인 현총련의장 윤재건(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씨를 연행하려 공권력을 투입할 것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 간부와 대의원들이 비상농성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정공 노조는 오는 16일 쟁의발생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울산지역에서는 양씨가 사망함에 따라 장례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고 있으며, 오는 19일(월) 양씨 추모제를 울산지역 차원에서 갖기로 했다.
양씨의 분신 사건으로 인해 회사에서 텐트농성을 주도했던 현대자동차 노동자 중 13명이 구속되었고, 수배된 노동자는 12명이었다(<인권하루소식> 5월20일자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