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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기업의 여성 고용실태를 조사하고, 고용불평등을 감시할 민간단체가 발족한다.


「고용평등추진본부」(공동대표 박원순 등, 고평추)는 21일 오후3시 서울 명동의 YWCA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되었다.

고평추는 「한국여성민우회」(대표 정강자)가 지난해 초부터 여성․노동계에 제안, 준비해온 결과로 탄생하게 되었다.

여성의 임금이 남성의 그것에 비해 56/100 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듯이 여성의 고용불평등은 매우 절망적인 상태라는 것이 이들로 하여금 고용평등운동을 제창하고 나서게 된 배경이다.

고평추는 △‘고용평등파수꾼’을 통해 고용현황에 대해 체계적인 현장모니터 실시 △‘고용불평등고발센터’ 설치, 고발사례 접수 △모니터 결과와 고발사례를 통해 법, 제도상의 문제점 지적, 이의 개선을 정부․기업 등에 축구 △여성의 직업능력개발, 고용평등에 관한 교육 실시 △고용평등과 고용안정을 위한 대안정책 개발 등 10대 시행과제를 설정하고 앞으로 최소한 3년간 지속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들은 1년간 기업의 고용불평등에 관한 기업별 현장 모니터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자료를 분석, 96년 10월 기업별 고용평등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용평등파수꾼을 연말까지 1천명을 목표로 모집 중에 있고, 이를 점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들 파수꾼은 자신의 직장에서 고평추가 마련한 평가항목에 따라 현장모니터를 하고, 예비취업자들은 모집채용과정에서 일어나는 고용불평등 사례를 수집하는 일을 한다. 이와 함께 주변에서 일어나는 고용불평등 사안이나 부당행위에 대해 고용불평등센터에 이를 신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고평추에는 공동대표 3명 이외에도 고문단으로 오재식 크리스챤아카데미 사회교육원 원장을 비롯해 각계 전문가 13명이, 운영위원으로는 김대환 인하대 교수 등 11명이 참가하고 있다. 또, 정책위원회, 직장자문위원회, 분쟁처리위원회 등의 위원회를 두게 된다.

「한국여성민우회」의 정양희(35) 부장은 “여성이 고용에서 당하는 불평등에 대한 지적은 많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대안의 개발은 미흡했다”며 “특히 기업주들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 한 여성고용문제는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개별 기업에 대한 지수를 산출, 이를 근거로 해당 기업의 고용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장은 현재 언론, 건설, 병원, 사무 등의 업종노조가 적극 이에 동참하기로 결정하였다며, “여성계보다 노조들이 이 문제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고용평등파수꾼으로 일할 사람이나 고용불평등을 신고할 사람은 전화 274-2755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