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석방요구 방배 경찰서 앞 농성
권영길 민주노총 위원장이 23일 오후4시20분경 동대문 경찰서 형사들에게 연행되었다. 권위원장은 동대문경찰서에 연행되어 있다가 방배 경찰서로 옮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이 권위원장을 방배서로 옮긴 것은 서울지방노동청이 권위원장을 고발한 것으로 이에 대한 확인을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23일 오후 9시 현재 권위원장의 연행 소식을 들은 민주노총 회원들은 서울지방노동청과 방배 경찰서 앞에 속속 집결하며 권위원장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권씨는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시절인 94년 6월 철도 기관사들의 파업 당시 이를 격려 지지했다는 이유로 노동부가 고발, 곧바로 수배되어 1년 5개월 동안 수배생활을 해왔다. 권씨는 수배 중에도 민주노총 건설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그런 노력이 인정되어 지난 11일 민주노총 창립 대의원대회에서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한편, 진보정치연합은 25일 성명을 발표, “많은 노동자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노조 지도자를 연행한 정부의 행동은 대통령직을 이용, 부정축재하여 국제적 망신을 당한 것 노태우씨의 행동에 버금가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즉,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된 한국이 국제적인 망신거리로 유엔과 국제기구들로부터 철폐 압력을 받고 있는 제3자개입금지로 노동운동의 최고 지도자를 구속하는 일은 부당하다”며 권씨의 무조건적인 석방과 노동법 개정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