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민들, 경기도지사.서울시장 퇴진운동 불사키로
경기도 용인 수지지구, 강동구 암사동 및 가락본동에서의 잇따른 강제철거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철거민 사망 및 부상사건과 관련, 항의집회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수원에서의 규탄집회에 이어 13일 오후 연세대에서는 ‘철거민 고 신연숙 열사 학살책임자 즉각처벌 및 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한 민중투쟁대회’가 열렸다. 「신연숙 씨 비상대책위(약칭)」 「민중운동 탄압 분쇄와 민주기본권 쟁취를 위한 범국민대책회의」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는 당초 종묘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인해 급히 장소를 변경하여 개최되었다.
전국에서 모인 철거민들과 사회단체, 학생들 7백여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서 비대위 상임공동대표인 남경남 씨는 “어떠한 경우에도 이인제 경기도지사 퇴진투쟁을 강력히 전개해 나갈 것이며 더이상 이런 사태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김영삼 정권타도투쟁을 벌여 나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국연합부의장 고수익 씨는 “김영삼, 이인제, 조순, 언론사 등에 대해 민중의 이름으로 심판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이후 투쟁계획으로 “수지지구에서는 책임자들에 대한 고소고발 등의 법률적 대응과 이인제 도지사 퇴진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며, 서울지역에서는 강동구청, 강동경찰서에 대한 응징투쟁과 서울시청방문투쟁을 벌이되 그 투쟁의 수위는 문제해결에 임하는 조순 시장의 태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 전했다. 아울러 “서울시장이 책임 있게 임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 중지’라는 선거공약을 위반한 서울시장 퇴진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며, “이후 추이에 따라 총선시기 신한국당 낙선운동 및 김영삼 정권 퇴진운동도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집회는 김영삼 대통령과 이인제 도지사, 토지개발공사에 대한 화형식을 끝으로 마무리됐으며, 이어 집회참석자들은 연대 교문 밖으로 진출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되었다. 한편, 대책위는 15일 서울과 수원에서 동시에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