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연 캠페인 상식밖 진압
한총련 여학생들에게 자행된 성추행 만행의 진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또 다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치졸한 작태를 연출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소속 여성민우회, 여성의 전화, 전국여성농민회 회원 20여명은 15일 오전 9시30분 국정감사가 벌어지는 경찰청 정문 앞에서 여학생 성추행 만행에 대한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캠페인이 시작되기도 전인 9시35분경 의경 1개 소대 50여명의 병력이 여연 회원들을 방패로 에워싸고, 청사외곽으로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저항하는 여연회원들과의 심한 몸싸움이 있었고, 오전 9시45분경 참가자들이 연행되어 닭장차에 실리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경찰은 해산하지 않을 경우 전원 연행하겠다는 위협을 가하며, 성명서마저도 낭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날 경찰이 행한 상식 밖의 진압은 지난 8일 국회 내무위가 행한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여학생 성추행 만행의 진상이 추미애(국민회의) 의원에 의해 생생하게 폭로된 이후 확산된 비난여론을 차단해 보려는 고육지책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연은 15일 각 사회단체와 언론사에 성명서를 발송,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 ▲경찰의 사건 은폐·왜곡기도 중단 ▲신한국당 내무위 소속의원 사과 등을 요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