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구속된 한 시민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폭력 및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노원경찰서에 구속수감된 박기호(38) 씨는 자신이 혐의와는 무관하며, 수사과정에서 ‘빨갱이 녀석’이라는 등의 모욕을 당했다고 밝혔다.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인 박 씨는 지난 14일 ‘전농동 박순덕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한 유인물을 차에 싣고 운반하던 중, 불심검문에 걸려 파출소로 연행되었다가 경찰서로 이송된 뒤, 곧 구속됐다.
박 씨는 지난 6월 24일 전농동 철거민 간에 발생한 폭력사건과 관련해 고발된 상태로 알려졌으나, “전농동 철거현장에 가 본적도 없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또한 박 씨는 자신에게 적용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수사기관의 보복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지난 6월 1일 한총련 시위를 구경하다 경찰에 집단폭행 당해 부상을 입은 이철용 씨의 간병인이었으며, 당시 이대부속병원에 입원중인 이 씨를 경찰들이 강제 후송하려 하자 이를 제지한 바 있다.
한편, 박 씨가 구금되어 있는 노원경찰서에는 최명동(38) 씨 등 전국철거민연합 회원 9명과 수원대 변 아무개 씨 등 10명도 구속수감중이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전농동 철거과정에서 박순덕 씨를 숨지게 한 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14일 새벽 전농동 철거지역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전원연행돼 집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당일 현장에서 연행됐다가 풀려난 오 아무개 씨는 “사건 발생 20여 일이 지나도록 동대문구청측에서 아무 반응이 없고, 선경건설․적준개발 등 관련 책임자들이 처벌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철탑을 세우려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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