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신속한 수사와 검거 촉구
제2의 김동식 사건인가?
22일 민주주의민족통일울산연합 집행위원장 정대연(36)씨는 전국연합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 자신을 북에서 온 간첩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자신을 찾아왔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대연씨는 21일 낮 12시 15분경 울산연합 사무실로 "김영환 선생님 친구인데 잠깐 만나 얘기를 좀 나누고 싶다"는 전화가 걸려와 울산연합 실무자인 김훈씨와 함께 학성공원 앞에서 익명의 남자(45세 가량)와 여자(30대 초반)를 만나 학성다방으로 갔다고 밝혔다. 정씨에 따르면 다방에서 남자는 "사실 우리들은 북에서 왔다. 정선생님을 오랫동안 보아왔는데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협조를 요구했고, 여자는 "정선생님의 글도 많이 보아 감명을 많이 받았다. 공화국에 같이 갈 수 없나 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정씨는 "할말이 없다"고 말한 뒤 김훈씨와 함께 다방을 나온 직후 울산연합 사무실에 도착해 112 신고센터와 울산 중부서 정보과에 신고한 뒤 조사를 받았다.
기자회견을 통해 정씨는 "본인은 국민으로서 의무와 협조를 다할 것"이라고 밝히며 "당국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간첩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의 검거에 최선을 다하고, 대선을 앞두고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민족민주운동을 탄압하는 빌미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승리21(공동대표 이창복.권영길)은 22일 성명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이러한 일이 벌어진 사실에 우려를 금치 못한다"면서 경찰과 관련당국에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