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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사민청에 난데없는 프락치 소동

프락치 판명 김주광 씨 나타나

지난해 8월 「사회민주주의청년연맹」(사민청) 회원 12명 구속사건 과정에서 안기부 프락치로 밝혀진 김주광(32)씨가 사민청 회원을 프락치로 포섭하려 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 10일 사민청 회원으로 2개월 전 군복무를 마친 서아무개(전 연대사업국장)씨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할말이 있다며 서씨의 집근처에서 만났다. 김씨는 서씨에게 “내가 사민청에서 프락치로 몰렸다는 걸 아느냐”고 물은 뒤 서씨가 “그때 군대에 있어 잘 모른다”고 하자 “사민청은 요즘 어떤 활동을 하느냐,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 지내냐”는 등 최근 사민청의 근황을 질문했다.

서씨가 프락치 사건에 대해 잘 모르는 것처럼 이야기하자 김주광은 “간첩 잡아 볼 생각 없느냐, 사민청에도 간첩이 있다” “경찰에 협조하라”며 서씨에게 프락치가 될 것을 제의해 왔다. 서씨가 “무슨 얘기냐, 그럴 생각 없다”고 하자 “경찰입장에서 보면 협조고, 운동권에선 프락치다”며 노골적으로 말하고 “경찰에 협조하면 니 인생은 필꺼다. 프락치를 하면 너의 활동은 보호받을 수 있다. 앞으로 운동을 계속할거 아니냐”는 회유의 이야기도 했다. 서씨는 “이제 운동을 그만 둘려고 한다. 관심 없다”며 자리를 떴다고 한다.

김씨는 91년 사민청이 운영하는 정치학교에 가입, 사민청의 맹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구속사건으로 프락치로 의심받자 종적을 감췄다.

안기부는 지난해 사민청 유초하(사민청 정치학교 교장)교수 등 회원 10명을 이적단체 구성등 국보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이 사건은 당시 구속자들이 2달만에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남에 따라 대표적 ‘운동권 기죽이기’사건으로 지적 받았다. 현재 성세경(29, 사무처장), 김경란(29, 민중교육위원장)씨는 아직도 수배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