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성모자애병원 의료과실사 논란
의료과실사인가, 급사인가. 인천 성모자애병원에서 영양제 링거주사를 맞던 20대 환자가 사망해 유족들과 병원간에 의료과실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체기가 있어 속이 거북하다며 병원을 찾은 박석희(금오공대 4학년) 씨가 포도당 링거주사를 맞던 중 쇼크상태에 빠져 두시간만에 병원 응급실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평소 건강한 체질이었던 박 씨가 이처럼 갑자기 사망하자 그의 사망원인을 둘러싸고 유족들과 병원간에는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유족들은 "석희가 주사바늘을 꽂은지 채 2분도 안돼 '엄마'하며, 함께 있던 어머니를 부르다가 몸이 축 늘어지고 뻗뻗하게 굳기 시작했다. 주사를 맞기 전까지는 멀쩡한 상태였고 엑스선(X-RAY)촬영에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이것이 의료과실로 인한 사고가 아니고 무엇이냐"며 병원측에 분노를 표시했다.
또한 유족들은 "석희를 진료한 인턴(1년차)이 혈액채취도 제대로 하지 못해 5차례나 실패했고, 끝내는 간호사가 대신 해줄 정도로 서툰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에게 환자의 생명을 맡기는 것은 환자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며 병원진료과정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같은 유족의 주장에 대해 병원의 한 관계자는 "자신의 다리로 걸어다닐 정도로 멀쩡한 사람이라면 어째서 종합병원 응급실로 왔겠느냐. 또 아픈 사람의 동맥은 건강한 사람보다 잡기가 힘든 것이 사실인데, 그런 경우 의사도 혈액채취에 실수할 수가 있다"며 유족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번 사건 때문에 자신도 너무 시달려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는 그는 "유가족들이 환자 사망 당일 원무과에 와서 집기를 부수고 직원을 폭행하는 등의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병원측은 부검결과가 나온후 그 결과에 따라 법대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책임자의 사죄를 요구하며 병원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는 유족들은 병원측에서 고용한 것으로 보이는 30여명의 사람들에게 밀려 병원입구에서 대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