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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해고가 빚은 가정파괴

현대자동차, 무리한 해고통지서 전달


거대 재벌의 독불장군식 경영방침이 노동자들의 가정파탄에 이에 두 생명을 앗아가는 최악의 사태를 유발했다.

정부의 정리해고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리해고 강행방침을 바꾸지 않았던 현대자동차측은 정리해고 통지서를 본인이 아닌 가정으로 전달해 해고자 가족들을 충격과 비탄에 빠뜨렸다.

현대차는 당초 관리자를 통해 해고자 본인에게 직접 통지서를 전달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관리자의 안위가 염려된다’는 이유를 들어 우편발송을 통해 가정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결국 해고통지서는 당사자가 직장에 출근한 사이 가정으로 배달되었고 대부분 해고자의 아내나 노부모들이 받아보게 됐다.

당사자도 모르고 있던 해고통지서가 난데없이 날아들자, 가족들은 큰 충격과 혼란을 겪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임신부 2명이 충격으로 유산하기까지 했다. 또한 회사측은 해고대상자의 주소가 불분명한 경우, 본적지로 통지서를 발송해 이를 받아본 노모가 충격으로 실신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이의 돌잔치에 들이닥쳐 강제로 통지서를 전달하기도 해 잔칫집이 순식간에 초상집으로 변하기도 했다.

회사측의 무리한 통지서 전달과정에서 피해가 잇따르자 노조측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1백여건이 넘는 피해상황을 접수했다. 접수된 사례에 따르면, 해고통지서를 받아든 가족들이 실신하거나 불면증과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노조측은 “피해자들이 회사측의 보복이 두려워 신분공개를 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리한 정리해고로 실직이라는 고통외에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한 자식까지 잃어야만 하는 해고 가장들. 이 고통은 과연 그들만의 책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