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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명동의 난폭자, 전투경찰

불법검문 감시단 강제연행


‘양심수 캠페인’이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명동의 길목길목에선 경찰의 강제적 불심검문이 진행돼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또한 경찰의 불법 불심검문을 제지하던 과정에서 인권운동사랑방 2명을 비롯해 12명의 ‘불법검문 감시단’이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6일 오전부터 명동성당으로 통하는 모든 길목을 막아선 채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 모두를 강제로 검문하고, 정당하게 검문을 거부하는 사람들에 대해 장시간 통행을 못하게 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 특히 민가협 목요집회가 시작될 무렵인 저녁 6시경에는 아예 학생처럼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서 “학생들은 들어갈 수 없다”며 통행을 가로막고 돌아갈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오전부터 활동을 전개한 ‘불법검문 감시단’은 “집회방해이자 공권력 남용”이라며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 것을 경찰에 계속 요구했지만 경찰은 이에 아랑곳 않고 통행제한을 풀지 않았다.

저녁 7시경 불법검문을 둘러싸고 전경과 시민의 실랑이가 벌어지던 중, 서울1기동대 75중대 소속 기동대원들은 갑자기 불심검문 감시단원들을 연행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감시단원 몇 명이 경찰에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이 연행되어 간 중부경찰서에서는 별 이유도 없이 연행돼 온 사람들의 처리를 놓고 부서간에 서로 수사를 떠넘기는 웃지 못할 광경마저 연출됐다. 연행된 이들은 곧 풀려났지만, 무리한 검문에 항의하던 사람들을 강제연행한 경찰은 그 책임을 쉽게 면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