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노조원 39명 전원 연행
정부가 노동현장에 잇따라 경찰력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3일 만도기계에 대한 경찰력 투입에 이어, 9일 아남반도체 사업장(서울시 성동구)에도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돼 농성중이던 노조원 39명이 전원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새벽 5시 30분 경 전투경찰 5개 중대와 여경 50여 명을 사업장에 투입했으며, 부당해고 철회와 단협이행을 요구하며 파업농성을 벌이던 조합원 39명을 강제로 끌어냈다. 연행된 노조원들은 각기 동부, 송파, 강동 경찰서로 분산 구금됐으며 이중 10여 명은 구속될 전망이다.
아남반도체는 지난달 31일 인사발령을 거부하고 징계조치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조합원 2명과 간부 1명을 해고했고 노조는 이에 항의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한 후 노조와의 대화를 모두 거부해 왔으며, 사측으로부터 고소고발당한 14명의 조합원이 회사 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파업 10일째인 9일 경찰력을 투입함으로써 노조를 회사 내에서 완전히 몰아냈다.
금속연맹 서울지부의 권명숙 부장은 “평소 아남반도체가 조합원의 수가 적다는 것을 빌미로 노조원 탄압에 앞장섰으며, 이로 인해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은 적도 있다”고 밝히며 “이번 경찰력 투입은 노조를 완전히 말살시키겠다는 사측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8, 9일 시한부파업이 진행된 현대정공(울산)에 대해서도 사태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찰력이 투입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