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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20대 청년 가혹수사 의혹

'조직폭력배' 혐의…본인은 부인

경찰이 한 청년을 '조직폭력배'로 엮어 구속하기 위해 구타와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인 이 청년의 부모는 아들의 무죄를 호소하며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북 남원에 살고 있는 양일동(22) 씨는 지난 11월 22일 조직폭력배 '신 흑장미파' 관련 혐의로 전주북부경찰서에 의해 연행된 뒤 구속돼 전주교도소에 수감중이다(수번 292). 그러나, 양 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다 심하게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의 부모는 아들이 연행된지 6일째 되는 날, 경찰서 유치장에서 아들의 신체를 사진촬영했다. 이 사진에 따르면, 양 씨의 팔 다리 등 몸 여러 곳에 심한 멍자국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팬티만 입은 상태에서 세면장에 끌려가 얻어맞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 씨의 부모는 "아들과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불구속으로 풀려난 사람이 11월 24일 '일동이 형이 너무 많이 맞아 죽는 줄로 알았다. 너무 불쌍하고 억울하다' 내용의 전화를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양 씨의 부모는 검찰에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는 탄원서를 보낸 데 이어, "양일동은 조직폭력배가 아니고 모범적인 청년임을 확인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친척과 이웃 주민 등 120명으로부터 받아놓고 있다.

한편, 양 씨의 부모는 전주북부경찰서 경찰관들을 폭력 등의 혐의로 전주지검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