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의 유엔인권위원회 참가 계획과 관련, 정형근 의원이 안기부에 재직할 당시 그에게 고문수사를 당했다고 주장해온 방양균(전 서경원 의원 보좌관) 씨가 정 의원의 유엔인권위 발언을 저지하기 위해 제네바로 출국한다.
방 씨는 89년 서경원 의원 방북사건으로 구속돼 정 의원에게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주말 중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또한 민가협, 유가협 소속 회원 30여명은 16일 오후 한나라당사를 방문, 로비를 점거한 채 정 의원의 유엔인권위원회 참가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16일 오전 11시엔 민주개혁국민연합, 불교인권위원회, 참여연대, 민가협 등 16개 시민․사회․종교단체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공동으로 '반인권 의원 정형근의 유엔인권위원회 참석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정씨의 이번 계획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김승훈 신부는 "지난날 온갖 고문을 일삼던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다고 해서 어떠한 반성도 없이 인권을 입에 담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정 의원이 유엔인권위원회에 가서 발언한다면 이는 국제적인 나라 망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개혁국민연합 양종익 연대사업국장도 "인권침해에 앞장섰던 사람이 국제회의에서 인권을 논한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앞으로 이들 16개 단체는 현재 제네바 현지에 나가 유엔인권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인권활동가와 아태지역 NGO 대표, 국제 인권단체들과 연대해서 정 씨의 기조연설을 행동으로 저지하기로 하고 더불어 정 씨를 국제사회에 고문 범죄자로 알리는 데 이번 기회를 활용키로 했다.
한편 정 의원은 17일 오후 1시 비행기편으로 출국할 예정인 가운데, 민가협 등 각 사회단체 회원들은 오전 10시 30분부터 김포공항 국제 2청사 출국게이트 앞에서 정 의원 출국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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