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전문소식지의 면모를" 최은아(천주교 인권위원회 간사)
<인권하루소식> 100호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보여주신 편집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에 깊은 애정을 보냅니다. 인권하루소식의 열렬한 독자로 틈틈이 메모해 두었던 이런저런 생각을 적어 보겠습니다.
"빠른 정보과 알찬 소식을 필요"
제도언론은 선정성과 상업성으로 인하여 정보를 독식하는데 비하여 <인권하루소식>은 빠르고 신선하며 유용한 인권정보로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하겠습니다. 진정한 인권전문 소식지로서 자기 위상을 갖고 자기 매체를 개발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사색인을 주제별로 정리"
지금은 신문사와 주간지별로 인권소식을 정리하지만 이런 방식은 유용성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1차 조사 이후에 필요한 정보의 가공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보를 보다 유용한 가치로 만드는 단계인데, 예를 들어 노동 양심수 여성 어린이 노인복지 법 행형 등의 주제어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월 캠페인 사업 구체적 실천까지"
1월의 인권캠페인은 고문이었습니다. <인권하루소식>에서는 고문피해 사례를 작성하여 양심수뿐만 아니라 일반 민사나 형사사건에서도 비일비재하는 검찰 및 안기부의 악습을 다루었습니다. 이에 대한 폭로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고문을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에 대한 대안과 여러 인권 단체들의 다양하고 상징적인 시위 등을 조직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을 전개합시다.
■ 고통받고 소외된 모든 이들의 따뜻한 사랑방이 되길... 전홍윤(월간 함께걸음 편집장)
지난해 여름 처음 인권운동 사랑방이란 이름을 접했을 때 내가 받은 느낌은 국제화, 세계화를 추구한다는 우리 사회의 눈부신 발전, 세련된 감각(?)과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골스러움과 아련한 향수였다.
그 후 매일매일 출근과 더불어 가장 먼저 만나는 '필독서'로 자리잡게 된 팩스 소식지는 당시 장애우교육권 홍보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더욱이 탑골공원 집회에서부터 국회 공청회까지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처음 접하는 장애우교육권 싸움을 이해하기 위해 애를 쓰는 심보선 씨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 받았던 느낌과는 다르게 '뒷심'을 느낄 수 있었다.
추운 겨울밤 군불 뜨시게 지핀 사랑방에 모여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던 우리네 옛 모습처럼 인권운동 사랑방이 '문민'의 그늘에서 차고 어두운 세월을 보내고 있는 장애우, 노인, 여성 그리고 모든 이들이 함께 모여 활짝 웃을 수 있는 참 사랑방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따뜻한 마음 한자락 접어 보낸다.
■ 시대의 파수꾼으로 자리잡기를 김동한(법과인권연구소 소장)
<인권하루소식> 1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준비호부터 한 호도 빠짐없이 챙겨 보면서 받은 느낌은 아직도 우리에겐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문민적 정부에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인권운동은 군부독재의 탯줄 속에 문민독재 꿈틀대는 것을 직시하도록 새롭게 인식시키는 일입니다.
국가보안법, 양심수, 아동학대, 부녀자 성폭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환경인권침해 등등이 5,6공 때나 지금이나 별차이 없이 버젓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인권운동이 점점 대중으로부터 멀어지는 현상은 매우 안타까운 것입니다.
따라서 <인권하루소식>은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타파하고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도록 모든 민중 민주운동가들을 채찍질하는 시대의 파수꾼으로서 제몫을 다 해주기를 바랍니다.
■ 지역의 인권상황에도 관심을 황차은(이철규열사 추모사업회 간사)
지역(광주)에서 활동하는 처지라 늘 자료나 정보가 아쉬웠는데 그동안 <인권하루소식>을 받아 보며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바램이 있다면 인권운동사랑방에서 현재 실시하는 인권세미나 교육내용을 자료로 받아 보았으면 합니다. 또 여력이 있다면 지역 순회 인권강좌를 개최해 봄이 어떤지요.
■ 지령 100호를 축하합니다. 오완호(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국장)
앞으로도 한국에서 인권의식 고양과 인권보호를 위해 신속하고도 정확한 살아있는 소식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국제적 인권침해 사례를 다룰 수 있게 되기를 또한 희망합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나도 <인권하루소식>의 주인" 윤미향(정신대대책협의회 간사)
언제부터였던가. 나는 하루 일과를 <인권하루소식>을 읽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일간지들도 방송들도 인기 있는 기사를 다루느라 허울 좋고 말만 앞세운 '문민정부'의 정책 아래서 신음하는 백성들의 고통에 무관심하였다.
반면 <인권하루소식>은 그 신음소리를 담아 인권을 유린당한 자들의 아픔을 대변해 왔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도 내게는 더욱 그랬다.
남편이 안기부에 연행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하고 있을 때 어느 언론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인권하루소식>은 나의 호소를 받아주었다. 남편과 나를 대신해 우리의 고통을 표현해 주고, 국내외에 알려주었다.
그때 이후 <인권하루소식>은 나의 일과의 첫 시작이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은 나뿐만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라기는 이러한 인권소식이 아동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노동자와 농민에 이르기까지 쉽게 접할 수 있고, 읽혀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인권문제에 대한 전문소식지다운 면모를 더욱 더 갖춰 나갈 수 있기를 빌어 본다.
이것은 독자와 편집자가 따로 없이 <인권하루소식>을 받아 보는 독자들도 기자가 되어, <인권하루소식>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나도 주인으로 참여하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