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임단협서 주 40시간 타결
실업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대안으로서 노동자들의 최대 요구사항 가운데 하나인 '노동시간 단축' 요구가 광주의 한 사업장에서 노사합의로 수용돼 향후 노동계의 투쟁에 활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0
광주의 에어콘 제작업체인 대우캐리어는 지난 주 노사합의를 통해 △주 40시간(기존 42시간)으로 노동시간 단축 △임금 2% 인상 △근속수당 일률적으로 1만원 인상 △조합원 교육시간 연 16시간 보장 △조합원 회의시간 월 2시간(상집회의, 대의원회의) 보장 △남녀단일호봉제 도입 △해고자 2명 복직 등을 결정하고 99년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대우캐리어 노조는 지난 3월말부터 전면파업 또는 순환파업을 하며 투쟁해왔고, 지난 12일 회사측과의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8백여명)의 52%가 합의안에 찬성했다.
이번 대우캐리어의 노동시간 단축수용은 임금동결 또는 삭감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대우캐리어가 외자기업이라는 점에서 국내의 다른 사업장으로까지 그 파장이 확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우캐리어 노조의 곽원식 위원장은 "고용을 늘릴 수 있는 길은 노동시간 단축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조합원들의 참여와 단결, 투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이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캐리어의 노동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 노동단체 기관지 등을 제외하고 어떤 중앙일간지도 보도하고 있지 않아 석연치 않은 인상을 주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 문제는 현재 진행중인 지하철 및 공공연맹의 총파업의 최대 쟁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