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인 피난지에 민병대 급증
“유엔평화유지군의 파병 결의에도 불구하고 학살은 계속되고 있다”
15일 현재 호주, 미국 등 15개국이 동티모르에 평화유지군를 파병할 의사를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티모르에서의 학살은 중단되지 않고 있다.
국제엠네스티 등 독립적 소식원을 가지고 있는 인권단체들은 16일 “쿠팡, 아탐부아 등 난민들이 많이 몰려있는 서티모르 지역에 민병대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들에 의한 난민 살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특히 타바레스가 이끄는 민병대는 민병대원들에게 총기를 공급하고 있어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알려왔다.
호주에서 활동하는 동티모르인권센터 역시 지난 12일 “민병대 총두목 타바레스와 부두목 구테레스가 서티모르에 출현했다”고 전해 이들의 주도하에 서티모르에 있는 난민들에 대한 대규모의 학살과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인권단체들은 “민병대가 동티모르를 떠나고 있다는 보도는 동티모르의 상황이 진정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이는 민병대가 서티모르에 몰려가 그곳에 있는 난민을 대상으로 유혈극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동티모르는 물론 서티모르에 있는 난민들이 무사히 귀환할 때까지 이들의 안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제구호단체의 조사단 파견과 현장조사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티모르에는 약 14만명의 동티모르인들이 피난 또는 추방되어 있는데 이 수는 인권단체들의 조사에 의하면, 유엔 안보리의 평화유지군 파병 결의 이후에도 하루 1만명 꼴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