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인도네시아에서는 시위 중이던 학생이 경찰의 총격을 받아 숨지고 수십 명의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학생은 람풍대학에 다니는 유즈프 리자이(23) 씨로, 목격자들에 따르면 실탄이 목을 관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위는 인도네시아 의회가 지난 23일 국가보안법안(State Security Bill)을 통과시킨 것과 이에 대해 23-24일 이틀간 벌어진 항의시위 과정에서 7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숨진 사건을 규탄하기 위한 것이었다.
시위를 촉발시킨 국가보안법안은 △비상시 군부가 민정을 접수하고 △군부의 언론통제와 재판없는 구금을 허용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에 의회를 통과한 국가보안법 외에도 69년 수카르노 정부가 제정한 전복활동금지법 등을 이용해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와 독립을 요구하는 동티모르의 활동가들을 탄압해 왔다. 따라서 유엔인권위원회는 이러한 관련법들의 폐지를 권고해 왔다.
- 1466호
- 1999-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