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약속을 지켜라
광화문 현판 아래로 장애인들의 분노가 담긴 플랭카드가 내걸렸다. “김대중은 거짓말장이, 에바다 문제 해결 약속을 지켜라”.
장애인시설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상징 ‘에바다’ 문제가 20세기가 마감되는 현시점에서 완전한 해결을 보지 못하자 대학생들이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광화문을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장애인시설 비리 척결과 에바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대학생 연대회의’(의장 김형수) 소속 대학생 15명은 27일 낮 12시 10분 광화문 위로 올라가 에바다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플랭카드를 내걸고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들은 “에바다에서 수많은 인권침해가 일어났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된 문제는 아무 것도 없다”며 “이 땅의 모든 장애인들이 동등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누리고 살 수 있는 새천 년을 만들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은 에바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집회를 시작한 지 27분여 만에 광화문 위로 진입한 경찰에 의해 전원 연행됐다가 1시간 후에 모두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