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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파주사태 관련, 미국 규탄시위 열려

"미군은 주둔할 자격없다"


지난 4일 '파주 미군부대 폭파설'과 관련해 미군이 보여준 태도로 인해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불평등한 소파(SOFA)개정 국민행동'은 11일 오후 2시 서울 미대사관 인근 재보험빌딩 앞에서 파주사태에 대한 미군의 태도를 비난하며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홍근수 목사와 최종수 신부, 고 조중필(미군에 의해 살해된 홍익대생) 씨의 어머니, 익산양민학살대책위원회, 학생 등 60여명이 참여했다.

집회에서 홍근수 목사는 "미군부대 주변 1킬로미터를 쑥밭으로 만들 수 있는 폭탄이 설치됐다는 첩보를 입수한 미군은 군인과 군속, 장비를 대피시킨 뒤 7시간이 지난 후에야 한국군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심지어 대피시 교통혼잡을 우려해 한국경찰에게 교통정리까지 요구했다"며 "미군이 대한민국에 주둔할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파주사태는 미군의 실수가 아니라 한국인은 몇 십만 명, 몇 백만 명이 죽어도 좋다는 일관된 미군의 정책을 보여준다"며 "이런 한미공조체제는 단연코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익산양민학살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이창근 씨는 "50년 7월 11일 미군폭격기 2대가 이리역 상공을 순회한 후 수십발의 폭격을 가해 양민과 기관사 등 1백30여명이 살해됐다"며 "파주사태는 미군에 의한 제2의 양민학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미대사관에 양민학살과 파주사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