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투본, "등록 사무실 하루종일 닫혀있었다"
노조대표를 직선제로 선출하기 위한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철도노조(위원장 김기영)측이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위원장 입후보 등록을 막기 위해 입후보 등록 사무실 문을 잠궈 놓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관련기사 본지 2월 23일 자>.
철도노조는 오는 7일 위원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 대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철도노조 대전사무실에서 위원장 입후보 등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후보 등록과정을 참관하기 위해 대전사무실을 방문한 「철도노조 전면적 직선제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 공동대표 황영호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입후보 등록을 받기로 한 시간동안 사무실은 굳게 닫혀있었다.
공투본의 강재한 집행위원장은 "오전 8시 30분부터 사무실 앞에서 기다렸으나 출입문에 서울출장 중이라는 팻말만 걸려있었을 뿐 사무실은 하루종일 잠겨있었다"며 "노조측이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노동자들의 입후보를 막기 위해 등록 장소를 비운 채 문을 잠그는 파렴치한 행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철도노조의 김현종 기획실장은 "공투본 관계자들이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라며 "현 노조 위원장인 김기영 씨가 그 시간 동안 단독으로 입후보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3중 간선제에 의한 노조대표 선출이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지자 철도노동자들은 노조대표 선출 문제를 놓고 간선제를 유지하려는 철도노조측과 대립을 벌여왔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노동자들의 총회요구를 무시한 채 지부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강행해 83명의 지부장 중 53명의 지부장을 선출했다. 하지만 투표용지에는 반대의사를 표명할 수 없는 기표란이 없어 3백 명의 노동자 중 15명의 찬성을 받은 후보자가 지부장으로 선출되는 등 파행이 계속돼왔다.
공투본은 오늘 오전 서울 용산에 있는 철도노조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갖고 노조측의 행위를 규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