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성연합회, 교육․조직 활동 병행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대인지뢰 피해자를 위한 지원사업에 나섰다.
97년부터 대인지뢰 피해 실태조사를 벌여온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민간인 피해자 19명에게 매월 1가구당 10만원씩 10개월간 지원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경제·사회적 소외계층인 데다 시효가 지나 국가로부터 보상마저 받지 못해 생계에 절박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직접 확인한 민간인 피해자는 50여명 정도. 주 피해지역의 경우 한 마을에서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20여명에 이르는 피해자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무려 1천여 명에 이르는 피해자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생계지원뿐 아니라 △ 대인지뢰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집계하고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신고전화 개설 △ 5개 주요 피해지역 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대인지뢰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대인지뢰 식별요령, 사고 후 대처요령, 보상 절차 등을 알려주는 예방교육 △ 피해자들이 대인지뢰금지운동의 적극적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지역별 피해자 모임의 조직화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와 함께 피해실태 조사작업과 대인지뢰사진전 등의 행사에 참여해온 사진작가 이시우 씨는 "특히 피해자모임은 피해자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연대감을 형성하고, 그들이 직접 나서서 피해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지뢰피해 문제에 공동 대처해 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모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해 3월 1일부터 정식 발효된 대인지뢰금지협약에 여전히 가입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대인지뢰금지조약에 가입한 국가는 모두 165개국이다.
또 지난해 2월 25일, 대인지뢰 매설에 대한 국내외적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대인지뢰의 사용을 부분적으로만 제한하고 있는 '비인도적 재래식 무기협약'에 가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 약속마저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본지 99년 3월 4일자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