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모여든 정규직·비정규직, 강제퇴출·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 5천여 명이 14일 11시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 모여 김대중 정권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의 신자유주의 노동정책과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로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최근 한국통신은 계약직노동자 7천여 명을 '계약해지'하고, 대우자동차는 1천7백50명을 정리해고 했다. 금융감독위는 지난 1일 한일·삼신·현대 생명보험 3사의 영업을 정지시켰다. 멀티데이터시스템 노조는 자정까지 계속되는 장시간 노동에 맞서 파업중이다. 14일 현재 한성CC 노조는 226일째, 동양기술개발공사 노조는 65일째 파업 중이다.

건설운송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노조간부를 해고하는 등 70년대에나 있을 법한 노동탄압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고발했고, 동광주병원노조 간부는 "노조가 만들어지면 병원이 계속해서 위장폐업을 한다"고 절규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투쟁결의문에서 "3월말에 중앙 및 장기투쟁 사업장의 상경투쟁"을 전개하고, "4월초에는 주요 거점농성 등을 통하여 김대중 정권의 퇴진을 위해 총력을 집중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