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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경찰, ‘시위피해’ 연출하려다 들통

경주경찰서 윤 경사, 택시유리문 부수고 달아나


검찰이 ‘불법집단행동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면서 시위 피해사례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법률적으로 지원하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 피해사례를 의도적으로 만들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경주역 민주노총 대구경북 노동자대회에서, 경주경찰서 윤00 경사가 시위대와 경찰들이 밀고 밀리는 혼란을 틈타 보도블럭을 영업용 택시에 던진 것. 이후 윤 경사는 현장에 있던 시위대들과 택시기사에 의해 잡혀 경찰 신분을 밝혔으며, 개인적으로 택시기사와 합의해 피해보상금 20만원 정도를 지불했다.

이에 대해 윤 경사는 “진압부대가 시위대를 밀고 올라간 후, 진압부대 뒤쪽에서 길 복판에 있던 보도블록을 바깥쪽으로 던지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며, “거기 택시가 있는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경주시협의회 김봉화 교육선전부장은 “진압경찰이 시위대를 쫓아오다가 잠시 멈췄을 때, 윤 경사가 진압경찰 앞으로 나와 택시를 향해 돌을 집어던졌다”고 상반된 증언을 했다. 김 교육선전부장은 “현장에 있던 시위대들의 증언과 채증한 비디오를 분석한 결과 고의로 돌을 던진 것이 분명하다”며, ‘사건이 우발적으로 발생했다’는 경찰측 주장을 일축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박배일 본부장 직무대행도 “경주경찰서는 지난 달 30일 연행된 노동자를 경찰서 내에서 구타한 후 수세에 몰리니까, 폭력시위를 조작, 국면전환을 시도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경주경찰서는 금속연맹 이전락 부위원장이 연행이유를 묻자 “이 빨갱이 쌔끼, 입다물지 못해!”하며 주먹을 안면부에 날리고, 이에 항의하는 발레오만도노조 김동완 대의원의 고개를 강제로 숙이게 하고 목뒷줄기를 둔기 같은 것으로 강타했다고 한다. 현재 김 대의원은 거동을 하지 못한 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부위원장은 목에 기브스를 한 채로 구속됐다.

한편 검찰은 전국 53개 지검, 지청에 불법집단행동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한 결과 지난 4일 21건의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이 중 3건에 대해 피해자들이 손배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지난 달 20일 울산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시위대가 던진 돌에 자동차 유리가 파손돼 1백21만원 상당의 피해를 본 건이 포함돼 있다.

민주노총 대구, 경북 지역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만약 시위대를 가장한 그 윤00 경사가 잡히지 않았다면 ‘노동자가 시민에게 폭력을 일삼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을 것”이고, “이후 집회에도 폭력진압의 정당성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