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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제노아의 충돌, 반세계화 물결


이번 주말에 열릴 G-8회담 장소인 이탈리아의 제노아에서 시애틀, 프라하에 이은 대규모의 반 세계화 시위가 예상된다. 지난 15일 여성들의 행진으로 시작된 시위는 회담기간인 19일부터 3일간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이 시위에 대비해 이탈리아 정부도 여러 가지 대비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17일 제노아 등 4개 도시의 좌익단체를 급습했으며 제노아의 항구와 기차역 한 곳을 각각 봉쇄중이다. 또한, 이탈리아 군경은 1만 3천명의 군인, 경찰을 제노아에 배치했으며, 회담장 주변에 적색구역과 황색구역을 설치하여 출입증이 없는 시민의 회담장 근처 시내 중심가로의 진입을 봉쇄했다.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해 회담에 참석하기로 한 각국의 대표단과 기자단들은 시위대를 피해 엔터프라이즈호, 유러 비전호, 페리호 선상에 나누어 머무르기로 이미 결정했다.

시위대 측은 이 같은 봉쇄를 집회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700여 단체로 구성된 반세계화 단체의 모임인 ‘제노아 사회포럼’(Genoa Social Forum) 측은 이미 비폭력, 평화 시위를 계획하고 있음을 천명했고, 지난 6월 12일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 스카졸라에게 면담을 신청, 몇 가지 조건을 제안하기도 했다. 제노아 사회포럼 측은 시와 국경으로의 자유 통행 보장, G-8 의제에 관한 자유 토론 허가, 시민권에 대한 존중 및 보호를 요청했으며, 새롭게 확장된 황색구역(접근은 가능하나 시위의 기미를 보이면 감금 가능한 지역)은 이탈리아 정부가 공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평화행진으로 금지구역 압박, G-8 의제 대안토론

제노아 사회포럼 측의 시위계획은 접근이 통제된 적색구역을 평화적인 방식으로 압박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회담 첫날인 19일, 이민자들의 국제 행진은 모든 단체들이 참가하여 프린시페 광장부터 시타델 지역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또 20일에는 비폭력 평화 불복종운동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회담장인 적색구역을 포위할 방침이다. 또 G-8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약 8-10km를 행진해 적색구역의 근처로 나아갈 예정이다. 제노아 사회포럼은 이외에도 15일부터 22일 까지 공공 포럼을 개최하여 G-8의 의제의 대안을 논의한다.

이번 반세계화 시위는 제노아 사회포럼 이외에도 많은 사회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그들마다 각기 다른 요구사항을 내걸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반세계화 시위에서는 국제적 협력, 제3세계 외채 탕감, 환경보호, 시민권과 노동권, 지속가능한 개발, AIDS 확산 방지 등 광범위한 주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반세계화 시위의 핵심은 제노아 사회포럼이 주장하는 것처럼, 세계 13억 인구가 1달러이하의 생계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세계 속에서 사회정의와, 국제적 연대 그리고 공정한 개발의 실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