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말 이후 소련의 침공과 내전, 가뭄 그리고 가혹한 정권의 억압 등으로 고통 받아오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현재 미국의 공습 위협 속에 고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3주 동안 1만 5천여명의 아프간 난민들이 자기 나라를 떠나 파키스탄으로 떠났으며, 수십만의 난민들이 아프가니스탄 내에서도 이동중이다. 이미 파키스탄에 약 2백만, 이란에 약 1백4십만,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등 인접국가에 약 3만 명의 아프간 난민들이 정착해 있고, 미국의 공습이 임박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난민은 늘고만 있다. 하지만 넘쳐나는 난민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국가는 미국의 움직임에 발맞춰 국경을 봉쇄했고 국제적 구호단체 마저 대부분 철수해 아프가니스탄 내부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최악의 영·유아사망률, 모자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다의 문맹률 통계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평균 수명은 세계 최저 수준이며 1인당 이용 가능한 식량이 가장 적은 나라 세 곳 가운데 한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약 3분의 1은 국제기구의 원조로 연명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30년 간 지속된 가뭄과 폭설로 인한 농작물수확 감소가 가장 큰 이유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연이은 구호단체의 철수로 약 1백만의 아프가니스탄 인들이 아사위기에 처해 있"으며 "파키스탄 쪽에 식량이 있으나 전달할 방법이 없다"고 아프가니스탄이 봉착한 위기를 전하고 있다. 또한 파키스탄, 이란 등도 어렵기는 비슷해서 아프간 난민에 대한 추가적인 수용을 거부하고, 난민들을 아프간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국제법은 난민(Refugees)을 다른 나라로 탈출한 사람들로 규정하고 있어서 아프가니스탄 국내의 난민들(Internally displaced people)은 국제법상 규정된 난민으로써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WFP, UN 등 국제단체들은 아프간 난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구호를 호소하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루버(Rudd Lubbers) 씨는 지난 20일 "미국과 국제사회가 공격을 위한 연합 뿐 아니라 인도주의적 구호를 위한 연합을 결성하는 데에도 최소한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한 바는 시사하는 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