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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권교육을 찾는 사람들 ③

학교에서 만난 인권교육-사회교사모임


사회과는 기존의 교과목중 인권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런 사회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이 직접 인권과 관련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바로 전국사회교사모임의 회원들로 이들은 지난해말 “아름다운세상, 신나는 인권교육”이란 자료집을 펴내기도 했다.

사회교사모임 대표 박현희 선생님은 “교과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고민 속에서 인권과 평화라는 화두와 만났다”며 “아직은 공부하고 있는 단계”라고 소개했다. 박 선생님은 “다른 교과와 달리 사회과목은 인권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있지만 사회과목이 바로 인권교육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포괄적인 인권개념을 고려하면 교육과정이 개편될 때 인권, 평화, 양성평등 같은 심화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지난해 이들이 펴낸 인권교육 프로그램집은 인권교육 연구회원들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실제로 아이들과 진행한 경험들을 담고 있다. 특별활동이 아니고서는 인권교육을 본격적으로 할 수 없는 형편이지만 수업시간 틈틈이 인권의 역사를 들려주거나 체벌이나 사형같은 문제에 대한 찬반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이들의 참여나 만족도가 큰 편이지만 지속적으로 인권교육을 진행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갖고있었다.

교실에서 인권의 가치를 설명하고 아이들이 공유한다고 해서 인권교육이 성공적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자신의 삶 속에서 인권을 해석하고 자신의 권리를 획득하고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도록 해야한다. 이런 점에서 안양고등학교 NGO탐구반의 활동은 사회교사모임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지적된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학교운영위원회의 참여와 관련해 의결권을 주지 못한다면 최소한 참관권이라도 줘야한다고 학교에 정식으로 요구하고 있다.

교사들의 교문지도는 일상화된 체벌이나 폭언 문제를 드러내고 있지만 교사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의 인권문제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박대표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인권 교육이 필요하지만 교사처럼 교육하기 어려운 집단도 없다. 다 안다고 생각하니까”라며 “아동권협약도 순위고사에 반영해야지 딸딸딸 외우면서 공부할 것”이란 뼈있는 농담을 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보면 최근 충남교육청에서 사회과연수에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생활규정에 대해 체벌금지, 학내인권상담기구 설치 등의 권고를 한 것과 관련해 사회교사모임은 지지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한국교육이나 사회과의 목표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데 있다. 그러나 교칙은 상당히 반민주적”이라며 “교칙개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발표는 작은 시작이지만 교육계의 풍토를 민주적으로 변화시키는 활동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