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힘, 사회권 운동의 기초
사회권 침해를 당하는 민중들 스스로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사회권 운동의 가장 기초다. 이에 이번 총회는 첫날, 민중운동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4백80만 명이 무토지 빈농들인 반면 1%의 인구가 절반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브라질. 이제 가난한 농민들은 먹을 것이 없다고 주저앉지 않는다. 대신 '점거하고, 저항하고, 생산하자'고 외치며, 버려진 땅을 경작하고 먹을 것을 생산한다. 이것이 브라질의 무토지농민운동(MST). 아델라(MST, 브라질)는 "70년대 후반부터 자발적으로 시작된 무토지농민들의 토지점거운동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지속돼, 지금은 토지개혁과 사회변화를 위한 민주주의 운동으로 진전됐다"며 "앞으로도 식량권 및 땅에 대한 권리를 위한 투쟁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아델라는 서구인들은 땅을 재산으로 보지만, 땅은 자연으로부터 빌려 후손들을 위해 돌려줘야 하는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총회장에서 상영된 비디오 속 브라질의 한 여성농민은 "예전엔 집이 없어 텐트에서 살았지만, 이젠 땅을 갈고 집도 짓고 살며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인도의 나르마다 댐 건설 반대운동을 해 온 카일라슈는 "나르마다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물을 끌어 농사를 짓던 사람들은 댐 건설 때문에 자신들의 생존 수단을 잃었고,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는 환경도 완전히 망가뜨리고 있다"며 "무엇이 진정한 '발전'인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에 수도가 끊겨 거리의 소방용 물을 틀어 머리를 감는 흑인 여성의 모습, 이것은 '부유한' 나라 미국의 또다른 이면을 보여준다. 체리(켄싱턴 복지권 연합, 미국)는 "미 정부의 정책은 우리를 더욱 가난하게 만든다"며 "빈민과 노숙자들은 스스로 일어나 생존권 확보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8월 미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미시시피부터 워싱턴 디씨까지 29일 동안 '의료보장, 생활임금을 벌 수 있는 일자리, 집과 밥, 교육을 모든 사람에게'를 정부에 요구하며 행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