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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권, 영화를 만나다] 제9회 인권영화제가 열립니다!

'어린이·청소년의 인권'을 말하는 사전제작지원작 진행 중!

인권의 감수성을 키우는 영사기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돌아간다. 제9회 인권영화제가 '어린이·청소년의 인권'을 주제로 오는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변동가능)에서 열린다.

올해 인권영화제에서는 어른들의 프리즘이 만들어 낸 시선에 묻혀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으레 자연스럽게 배제되어 온 어린이·청소년의 인권을 환기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가족, 학교, 사회를 망라하여, 어린이·청소년은 스스로의 권리 신장을 위하여 저항할 수 있는 주체가 아니라,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규정당하면서 자기 결정권을 지닌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어린이·청소년을 억압하는 입시 위주의 경쟁적 교육 제도를 개혁하라고 주창하지만, '인권'으로 호명되어야 할 영역은 훨씬 광범위하다.

이윤추구를 향한 자본의 탐욕이 부른 청소년의 열악한 노동환경실태, 여성·성적소수자·장애 아동 등 사회적으로 깊숙이 내제된 차별의 시선이 어린이·청소년 공동체 내에서도 어김없이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인권 유린의 뿌리는 깊숙하다. 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 마련은 부재하고, 문제의 심각성이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권영화제에서는 어린이·청소년의 인권 문제를 좀더 폭넓고 수평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전제작지원작을 기획 중이다. 먼저 '청소녀' 레즈비언들이 겪는 소소한 듯 거대한 차별적 시선에 관하여 성찰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고자 한다. 한 레즈비언 '청소녀'의 커밍아웃 과정을 생기발랄하면서도 담백하게 보여주면서, 청소년 집단 내 엄연히 존재하는 성적 소수자 문제를 반추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이 작품의 제작에는 여성영상집단 '움'과 레즈비언 인권 운동단체인 '끼리끼리'가 참여하고 있다.

또한 국경의 경계를 뛰어넘어 전지구적으로 진행 중인 무장한 세계화의 영향력이 제3세계 아동에 뻗치고 있는 영향력에 대하여 고찰해 볼 수 있는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먼지, 사북을 묻다>로 올해의 인권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미영 감독은 현재 네팔에서 현지 아동들과 함께 아동노동인권의 열악한 환경을 조명하는 뮤직비디오를 기획 중이다.

영상을 표현 수단 삼아 억눌려 있던 에너지를 분출하고자 시도하는 청소년들의 움직임 역시 계속되고 있다. 인권영화제에서는 사전제작지원작의 하나로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와 함께,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의 영상 소모임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에게 인권 교육과 미디어 교육을 실시하여, 영상으로 스스로의 사고를 적극 개진하려는 청소년들의 주체적 행동을 독려할 계획이다.

총3편에 이르는 사전제작지원작들은 5월 중순에 제작이 완료되어 인권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