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후원인 인터뷰는 지난 해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을 하기 위해 생계를 책임지려 한다.”는 신규 후원인 모집 사업을 계기로 새로 후원을 시작하셨던 이건학 님을 만나봤습니다. 이건학 님은 세월호 참사 등 다양한 사회 현상에 관심을 놓지 않고 열심히 움직이고 계시답니다. |
◇ 안녕하세요.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건학 입니다.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12년차 교사이기도 하구요.
◇ 어떻게 사랑방과 인연을 맺고 후원을 하게 되셨나요?
사실은 학연 때문인데;; 말해도 되려나요. 과 선배가 사랑방 활동가를 하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후원 얘기를 한 적은 없어서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작년 말 쯤 페이스북에 후원을 부탁하는 포스팅과 링크를 올려 놓았길래 클릭했다가 이렇게 되었지요. 어떤 분이 쓰신 글인지는 모르지만, 지금도 한 문장으로 기억나는 말이 마음에 확 들어오기도 했었어요.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을 하기 위해 생계를 책임지려 한다.” 아마 이런 글이었던 것 같은데.
◇ 학교 현장에서 인권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나요? 인권에 대해 좀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는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법이나 제도와 달리 인식과 가치관의 차원에서는 인권에 대한 개념이 널리 이야기 되거나 공유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예컨대 육체적인 체벌은 없어졌지만, 그게 왜 없어져야 하는지 혹은 어떤 식으로 새로운 교육 방식을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새로운 교육방식도 결국은 제도와 규칙을 통한 훈육에 머무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제일 힘든 건 교사의 교권이 학생의 인권 때문에 침해받고 있다는 생각인데, 단순히 그게 잘못된 생각이어서 만이 아니라 저 역시 학생들에게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는 기분이 드는 일을 겪게 될 때 그런 방향으로 기우는 것 같아 스스로 무섭기도 해서요.
◇ 요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요즘은 ‘위안부’문제에 대한 세미나를 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수업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지만, 너무 많은 문제들이 중첩되어 있어서 쉽게 얘기를 꺼내기도 힘든 주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성, 민족, 계급 가운데 어디에 방점을 찍어야 할까? 부터 시작해서, 이것을 문제라고 생각하는 나 자신의 ‘당사자성’까지.
◇ 지난 4월 16일은 세월호 2주기였죠. 세월호 행사 등도 자주 참여하신 것으로 아는데 세월호 2주기를 맞아 드는 생각이 있으시다면?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이젠 유가족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니까, 그런 부분들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죠. 하지만 ‘해결’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가 꾸준히 안고 가야할 것들이 아닌가 해요. 작년 12월 28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 방식을 보면서 특히 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지난 2년 동안 광화문과 안산에서 열린 집회에 꾸준히 함께 했던 역사선생님들이 있고, 모임도 만들면서 서로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었는데요. 그런 새로운 관계와 앎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 사랑방 활동에 기대하는 바가 있으시다면?
무언가를 기대한다기 보다는 사랑방의 존재 자체로 든든함이 있어요. 나도 어디 잡혀 가면 도움받을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지금처럼만 열심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