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로 상임활동을 시작한 초코파이입니다. :)

돋움 활동을 오래하다가 상임 활동을 하니 조금 어색하긴 하네요. ㅎㅎ 2006년에 처음 사랑방 활동을 시작할 때가 생각납니다. 대학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운동 조직 문화는 제겐 좀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조직 중심주의, 위계질서와 성차별... 그래서 개인적으로 친구들과 집회에 참석하거나 후원 행사에 참가하는 등 개인 활동을 하며 조직 활동과는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렇지만 수평적이며 자원, 돋움 등 모두 함께 논의하고 함께 집행하려 하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좋았습니다. 재정 등에 있어서 운동의 변질에 대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도 맘에 들었고, 활동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논의하려다 보니 회의 시간이 늘어지고 하는 면이 있고, 수평성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정말 그러한지, 사랑방 활동에서 수평성이라는 것이 제약이 되는 것이 아닌지 고민 거리는 남아 있지만....^^

그렇게 시작된 활동이 8년이 되었네요. 그나마 돋움 활동가로 활동하면서 인권에 대한 시각도 많이 배웠고, 반차별이라는 부분에서 좀 더 해보고 싶은 것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인권을 정의내리라고 하면 잘 정리할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을 위한 보편적 권리’보다는 개인의 구체적인 삶에서 각기 달리 구성되는 인권의 개별성, 구체성에 더 눈이 갑니다. 반차별 활동 과정에서 각기 다른 정체성 속에서 겪게 되는 삶의 내러티브와 이를 인권의 언어로 각기 구성해 내는 작업에 더 마음이 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활동가들과의 만남에서 그런 문제의식들을 또 많이 얻게 되는 것도 즐겁고요. 운동이라고 이야기되는 것이 ‘민중’이라는 집합 명사로 단순화 되지 않고, 그 안에 묻혀 있는 다양한 삶의 궤적들을 올곧이 반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제가 앞으로 인권 운동을 하면서 꼭 부여잡고 가고 싶은 방향일 것 같네요. :)

참! 제가 초코파이라고 제 소개를 하면 반응이 몇 가지 있어요. 어릴 때는 얼굴이 까매서거나 초코파이를 좋아해서 그런 거냐고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사실 전 초코파이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답니다. 어릴 때 ‘정을 나누세요!’라는 광고 속 카피가 맘에 들어서랍니다. 지금에서 본다면 자본의 허구적인 이미지 관리였지만 그 당시에는 그 문구가 너무 맘에 들었답니다. ‘정’, ‘벗’... 이런 단어가 너무 맘에 들어 쓴 지 너무 오래되다보니 이제는 제 본명이 어색할 때도 있답니다. 앞으로도 닉네임에 맞게 정 넘치는 활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