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음악


5월에는 “내 인생의 음악”을 아그대다그대 이야기합니다.

내 인생의 음악은 그림? ^^;;
그림(the 林) 은 퓨전국악그룹이래요.
첫음반인 <아침풍경>은
앞으로 무엇을 어찌하며 살아볼까 고민하던 때
나를 격려해주고 힘을 북돋아주던 좋은 친구였어요.
낯선 곳을 무작정 걸어다닐 때
낯선 냄새와 낯선 바람들 속에서,
정겨운 소리로 마음을 다독여주며 용기를 주었던 친구죠.
나도 날으는 밤나무와 함께
날아보라고... (미류)

소위 민중가요를 많이 듣는 편이에요.
민중가요의 구분도 흐릿하긴 하지만,
어쨌든.
꾸밈없이 소박하게 사람들의 삶과 노동,
사랑, 투쟁을 노래하는 민중가요들을 좋아하지요. (아해)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음악시간이 제일 싫었다.
특히 앞에 나와서 노래하라고 하는 선생님,
그때만은 도망치고 싶었다.
얼굴은 빨개져서 자신 없는 목소리로 얼버무리다가
"들어 가!" 하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는 후다닥 들어왔던 기억이 있다.
음악,
그냥 좋아서,
일하면서,
술 한잔 하면서
그냥 나오는대로 듣거나 부르는 편한 것이면 좋겠다.
가급적 분위기 있는 것으로. (래군)

지금 딱히 떠오르는 어떤 음악은 없다.
단지 음악은
내가 즐겁거나, 슬프거나 아니면 힘들 때
그 감정에 더 빠져들도록 하거나 헤어나올 수 있도록 해 주는
좋은 친구다.
하지만 듣기보다는
직접 연주하거나 부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음악 하면 노래방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얘기하니 가고 싶네 하하하.
지금은 좌 선생님(인권교육실 자원활동을 하고 있다우)에게
기타도 배우고 있다.
그대들에게 훌륭한 솜씨로
연주해 보일 날이 오겠지?
기대하시랄랄라~ (씩씩마녀)

학교 학창시절,
나에게 또다른 세계를 열어주고,
또 나와 친구들을 엮어주었던 '락음악'.
온갖 '하드하다'는(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끄럽다'는)
음악들만을 골라들으며
'다른 음악은 음악도 아니다'고 생각했다.
메탈리카, 헬로윈, 판테라, 레이지어겐스트더머신,
너바나 등 당시 나와 함께 했던 음악들.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서로 음악을 공유하며 연대를 다지기도 했다.
(가요와 팝 등 온갖 말랑말랑한 모든 음악에 저주를!! ㅋㅋ)
그때 나의 삶을 풍요롭게 가득 채웠던 그들은
지금 다 뭐하나 몰러..^^; (씨진)

초등학교 때부터였나?
원양어선 타던 큰아버지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오셨다는
'커다란' 라디오는 내 소중한 벗이었다.
단칸방의 아침을 깨워주던 이도,
우울한 오후 심란한 마음을 꽉 채워주던 이도,
혹시나 내 사연 엽서가 읽힐까 설레게 만든 이도
그이였다.
그이가 들려주는 노래라면
뽕짝이라도 좋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드디어 단칸방 신세를 면했을 때,
그 고물 라디오는
전축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사랑방 아랫층과
우리집 근처에 따닥따닥 붙어있는
가내 봉제공장에서 재봉틀 밟는 소리와 함께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는
지금도, 그 시절로 나를 이끈다. (개굴(경내))

태어나서 처음,
병원이란 곳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
매우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한동안 바깥으로 나가는 일이 무척 힘들었다.
그러던 중 명동성당에서
한 파이프오르간이스트의 내한 공연 소식을 듣고,
무리한 몸을 이끌고 외출을 강행했다.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연주회였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
그때 파이프오르간을 통해 나오는 소리는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그 때 알게 되었다.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위로가
음악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지금도 위로가 필요할 때,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듣는다. (승은)

아옌데의 칠레가
자기 고향이라고 믿는 충청도 출신 친구가 있었다.
나는 가수가 좋으면 그냥 음악도 좋아하는 편이어서
별로 좋아하는 노래가 없지만,
그 친구가 어느 술자리에서 부른 노래는
애절하면서도 힘이 있어 기억에 남는다.
피노체트의 쿠데타군이
사람들을 끌고 들어간 곳은
어느 실내 체육관의 지하실.
총구가 삼엄하게 경계하는 그곳에서
겁에 질린 사람들은 머리를 푹 숙이고 있었단다.
갑자기 머리가 덥수룩한 젊은이 하나가 일어나 노래를 불렀다.
“벤세레모스, 벤세레모스(단결하라! 단결하라!)”
1973년 9월 14일,
빅토르 하라는 아옌데 정권과 운명을 같이 했다. (준)

음악시험 100점 받고 '미'받았던 쓰린 기억에,
음악하고 담 쌓고 산지 오래...
노래방이 전국을 뒤흔들어도 초연했건만,
사랑방 씩씩, 씨진 노래방커플 덕에
나름 재미를 들이게 됐지.
아..노래방이 아니라 노래가 주제라고?!
음,,,딱히 꼽으라면
고등학교 여름방학 때,
아침에 들었던 어떤 음악..
알고보니 '셀부르의 우산'에 나오는 음악이었지.
필 꽂혀서 그 뮤지컬 보러갔었는데..
내 인생 최초의 뮤지컬.
최대 실망의 뮤지컬..ㅎㅎ.
뮤지컬이 아니라 음악.
그러니까 음악은 없다니까 자꾸 그러네..
참! (낮에뜬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