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국통신노조 수배자 검거에 불법 자행
한국통신노동조합(위원장 유덕상, 수배중, 한통노조)이 25일 정오를 기해 준법투쟁에 돌입하기로 방침을 결정하자 한통노조의 수배자들을 연행하려는 경찰의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통노조측에 의하면 경찰은 수배자들의 집에 영장도 제시하지 않고 들어가 집안을 샅샅이 뒤지고 가족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있다고 한다.
25일 새벽 1시 한통노조 조직1국장 박철권(35)씨의 집에는 구로경찰서 소속 형사 4명이 영장도 제시하지 않고 집에 들어와 심지어 냉장고까지 뒤지고 갔다. 박씨의 부인 정수진(32)씨에 의하면 이날 새벽 1시경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든 순간, 문고리를 흔드는 소리가 나서 문을 열자마자 윤아무개 형사 등 2명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고 한다. 영장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정씨에게 이들은 "이런 사람 잡는데는 영장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모든 방과 장롱, 화장실, 부엌, 냉장고까지 문을 열어 박씨가 있는가 확인했다고 한다. 이에 항의하는 정씨에게 이들은 "이런 남편과 사니 불쌍한 아줌마"라고 말하는 등 모욕적인 말을 계속했다. 정씨에 따르면 이들중 1명은 술을 먹어 이마가 벌겋게 보였다.
또, 한 수배자의 집에서 경찰이 찾아와 80이 넘은 노인에게 "당시 아들 내 놓으라"며 행패를 부렸다. 심지어는 학교에 간 아이들에게까지 찾아가 아빠의 거처를 묻는 등 수배자의 가족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당하고 있다. 노조측은 이를 심각한 인권침해로 보고 대응책을 준비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