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월간지 <말> 노조(위원장 신준영)가 지난 3일부터 노향기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말지 노조는 "현재의 이사진과 노사장이 불법인사와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처럼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어 지난 85년 이후 독자들로부터 사랑 받아온 말지가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노조측은 "노사협동경영체제였던 말지가 노향기 사장 등 일부 해직언론인들의 분파행위로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 주주권 행사가 마비되었다"며 노씨를 비롯, 이사진 3명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말>지 노사는 지난해 12월26일 간담회를 갖고, 1년 6개월 간 진행되어온 <말>지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나, 이사진의 무성의한 태도로 오히려 노조측이 강경한 대응을 하게 만들었다.
<말>지는 지난 85년 전두환 정권 하에서 해직 언론인들이 모여 부정기 간행물로 탄생하여 86년 보도지침을 폭로하였다. 이 사건은 언론의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주요한 일로 최근에 대법원으로부터 말지의 승리를 판결한 원심이 확정되었다. 경영진은 지난해 신준영 노조위원장을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인사권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행했다며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인권하루소식> 95년 8월 24일자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