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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복직합의서 이행 대신 폭력테러

대우그룹, 해고자 17명 업무방해로 고소


24일 오후1시30분 경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부인이 운영하는 힐튼호텔(회장 정희자) 앞에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름으로 된 복직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던 해고노동자들이 회사측 직원 20여명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이학준(91년 대우정밀해고자) 씨가 실신해 서대문 적십자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대우, 직원동원 폭력행사

특히 이날 집회가 합법집회였으며, 현장에는 경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방관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언론광고를 통해 대대적으로 '세계 경영'을 부르짓는 대우그룹의 본질을 보여주었다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사태는 이날만 있었던 것은 아닌데, 11일부터 있었던 힐튼호텔 앞 집회에서 매번 집회방해는 물론 폭력테러가 자행되었다고 민주노총측은 전했다. 심지어 대우그룹은 지난 13일 열린 합법적인 집회개최에 대해 대우정밀해고자 17명을 업무방해로 남대문경찰서에 고소·고발하였다.


해고자복직 약속불이행

이번 대우정밀해고자의 서울상경투쟁은 대우그룹의 무책임한 행동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대우그룹측은 89, 91년 해고되었던 38명의 노동자에 대해 96년 5월까지 모두 복직을 시킬 것을 94, 96년에 합의했다. 하지만 복직 합의시한인 4월1일이 되어도 회사측으로 부터 별다른 조치가 없었으며, 해고자들의 면담요구에도 그룹측과 대우정밀(사장 권오준)측에서 두 달이 가까이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에 17명의 해고노동자들은 7월 1일부터 24일 현재까지 김우중 회장 방배동 집과 대우증권 등 대우계열 회사를 중심으로 서울 상경투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대우정밀해고자복직실천협의회」(의장 박종석, 대우해복협) 박종수(선전담당) 씨는 "지난 4월부터 대우정밀 권오준 사장에게 복직이행을 요구했지만 대우정밀과 직접한 합의가 아니기에 이행할 의무가 없다"라고 주장했다며 "그동안 죽지 못해 살아온 해고노동자들에게 어떻게 그런 배부른 소리를 들먹이는지 사장의 양심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복직될 때까지 투쟁

이후 대우해복협은 회사측이 집회 때마다 경찰에 업무방해로 고소.고발을 하는등 강력 대처하는 것에 대해 대우노동조합협의회(의장 전재환, 대노협)와 함께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며, 대노협도 23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합의서가 이행될 때까지 강력히 대처할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