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에 있는 일본인 투자회사 한국후꼬꾸(사장 권순묵)에 대한 관심이 요청된다. 현재 한국후꼬꾸에서는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온갖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후꼬꾸 노조(위원장 윤동만)는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노조 가운데 하나로 손꼽혀 왔으며, 단체협약도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는 노조로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일본후꼬꾸 사장인 가마모또 씨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좋으니 노조를 깨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으며, 회사측은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있다.
하반기 들어와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물론, 노조파괴를 위한 전문깡패를 고용함으로써 노동자들을 자극하고 있지만, 노조측이 맞대응을 자제함에 따라 효과는 별로 거두지 못한 상황이라고 한다.
단체협약 일방적 무시
회사는 올 여름 임금협상의 합의사항인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차등 적용함으로써 노조의 반발을 불러온 데 이어, 일방적으로 팀제를 확대해 노동강도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야간작업에 일용직 노동자를 고용하고 일부 공정을 외주하청으로 넘기는 등 조합과의 협의 또는 합의사항을 계속 위반하고 있다.
또한 관리 직원이 노조사무실을 야간에 무단침입하는가 하면, 9월 들어 용역 깡패 30여 명을 경비원으로 고용했는데, 이들이 회사 내에서 조합원에 대한 협박과 시비를 일삼아 폭력사태를 유도하고 있다. 이들 용역들은 지난해 인근 우신공업의 노조를 와해시킨 전문가들로 지목받고 있다.
폭력…징계…해고…구속
이러한 노조탄압은 징계와 해고, 구속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회사측은 9월 20일 노사 동수로 구성되야 할 징계위 절차를 무시한 채 노조위원장 등 4명을 해고한 데 이어, 지난 7일 추가로 1명을 해고하고 9명 정직, 2명 감봉 등의 징계를 내렸다. 또한 윤동만 위원장을 비롯한 7명을 검찰에 고소하고, 명예훼손을 이유로 3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며, 지난 19일 이승환 노조편집부장과 이재형 교육부장이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다.
노조, 파업결의하고도 자제
이에 대한 노조측의 대응방침은 “때리면 맞는 것”이라고 한다. 노조는 9월 10일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지만 회사측에 구실을 주지 않겠다는 방침 아래, 깡패들의 폭력 또는 폭언에 일체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14일부터 노조 간부와 핵심 조합원들이 교육을 이유로 건물 안에 감금된 채 용역들에게 통제를 받는 등 갈수록 용역들의 횡포는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하루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