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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니 정부, 동티모르 시위대에 발포

2명 사망, 38명 부상, 48명 체포


지난 23일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인도네시아 군경의 발포로 시위대 2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침 동티모르 주민 2백여 명이 딜리 중심가의 마코타 호텔에 묶고 있는 마커 유엔특사와의 면담을 요청하며 시위를 벌였고, 인도네시아 보안군은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티모르 경찰 책임자인 아톡 리스만토 대령은 경찰의 발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시위대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경찰 책임자인 유수프 무차람 대령은 48명의 시위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위가 있은 후, 헬기편으로 이동한 마커 특사는 "6시쯤부터 시위대의 구호소리를 들었으나 정확한 경과는 모른다"고 말했다.

올해 초 유엔 사무총장이 임명한 잠스히드 마커 동티모르 특사는 지난 22일 딜리에 도착하여, 동티모르 총독인 소아레즈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당국자들과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인 벨로 주교를 만날 예정이었다.

동티모르는 75년 인도네시아의 침략에 의해 식민지가 된 뒤, 20여 년간 독립운동을 벌여왔다. 지난해엔 독립운동가 벨로 주교와 호세 라모스 오르타가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동티모르 연대모임(대표 김진용)은 "조속하게 사건의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