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서점모임 공동투쟁 선언
29일 발생한 서울시내 대학가 사회과학서점 4곳에 대한 압수수색 및 서점대표 연행과 관련, '서울지역인문사회과학서점모임' (사회과학서점모임)은 당국의 탄압에 대해 단호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관련도서 목록 참조>.
사회과학서점모임은 30일 긴급회의를 갖고, 연행된 서점대표들이 구속될 경우 서명운동과 규탄집회를 벌여나가기로 결정했다. 사회과학서점모임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히 이적표현물을 단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 정권의 총체적 위기를 구시대적인 공안정국의 형성을 통해 회피하고자 하는 음모의 일환"이라고 비난하며 △연행자 석방 및 압수 출판물 반환 △연행 사건 책임자의 공개 사과 △공안정국 조성시도 중단 등을 촉구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도 성명을 내고 "경찰의 탄압은 국가보안법이라는 시대의 악법을 도구 삼아,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자의적인 적용을 통한 '건수올리기'식의 마구잡이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시내 대형 유명서점에서도 판매되는 도서들을 문제삼아 영세서점 대표들을 연행한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반상식적인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출판사 대표 국보법 위반 기소
한편, 지난 9일 국가보안법 상 이적표현물 제작.배포 혐의로 구속됐던 정우창 씨 등 이웃출판사 관계자 3명이 29일 기소됐다<본지 10월 18일자 참조>. 검찰은 이웃출판사가 93년 제작한 『조국통일론』등 사회과학 서적을 문제삼아 이같은 혐의를 적용했다.
<29일 압수된 주요 도서 목록>
『97새내기 책읽기 세상읽기』『한국민중사Ⅰ,Ⅱ』『강좌철학』『사람됨의 철학Ⅰ,Ⅱ』『실천론, 모순론』『공산당선언』『철학강의』『한국근현대 민족해방운동사』『항일무장투쟁사』『녹슬은 해방구』『경제원론』『꽃파는 처녀』『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역사와 계급의식』『NL론 비판』『김일성선집』『레닌저작집』『북한현대사』『민중의 역사』『트로츠키』『대중파업론』『볼세비키 당조직론』『임노동과 자본』『자본론Ⅰ,Ⅱ,Ⅲ』『실천의 변증법』『세계철학사Ⅰ,Ⅱ,Ⅲ』『철학의 기초이론』『사적유물론』『당당하게』(월간지) 『노동전선』(월간지)<범민련 자료집> 등 40여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