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헌트> 관련 국보법 위반 혐의
제2회 인권영화제 집행위원이며 「서준식 무죄석방 공대위」 집행위원장인 김동원 감독(푸른영상 대표)이 9일 경찰에 연행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다.
김동원 감독은 이날 오전 9시50분경 인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인천대생을 만나 자신이 제작한 비디오 다큐멘터리 <봉천동이야기>를 건네준 직후, 뒤쫓아온 경찰들에 의해 연행됐다. 당시 경찰은 "김 감독이 불법으로 비디오테입을 판매한 현행범이며, 판매한 테입이 음란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그를 인근 파출소로 연행했다. 이후 인천동부경찰서로 김 감독을 이송한 경찰은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불법으로 비디오를 제작·판매한('음반및 비디오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김 감독을 다시 인천중부경찰서로 이송한 뒤, 그에게 <레드헌트> 상영 여부를 추궁하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려 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김 감독을 '현행범'으로 연행했으나, 사실상 인권영화제 및 <레드헌트>상영과 관련한 혐의로 김 감독을 미행·수사하던 중 빌미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감독은 지난해 6월 음반및비디오에관한법률 위반(불법 제작·판매) 혐의로 체포됐다가 구속영장이 기각돼 석방됐으며, 1심에서 선고유예판결을 받고 현재 항소심에 계류중이다. 한편, 「서준식 무죄석방 공대위」는 9일 회의를 갖고 "만일 김동원 감독이 구속된다면 모든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거세게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